장종훈 타격코치, "선수들 자신감 잃지 않기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6 11: 17

"장 코치는 얼마나 재미없겠어".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은 방망이다. 한대화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떨어진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실제로 한화의 팀 타율은 2할1푼7리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1986년 청보가 기록한 역대 최저 팀 타율(0.219)보다 떨어지는 수치. 팀 득점도 경기당 3.39점으로 넥센(3.37점) 다음 좋을 뿐이다. 방망이를 제대로 치고 나가지를 못하고 있으니 가장 답답한 사람은 한대화 감독이다.
한 감독은 "김태완 송광민 정현석 같은 선수들은 있을 때 몰랐는데 없으니까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나도 그렇지만 장 코치는 얼마나 재미없겠어"라며 위로했다. 장종훈 타격코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한 감독은 "장 코치가 그러더라. 송광민이 있을 때에는 그렇게 미웠는데 없으니까 정말 많이 생각난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지만 장 코치도 많이 답답할 것"이라며 더 걱정했다.

장 코치도 "방망이가 이렇게 맞지 않는데 재미있겠는가"라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그래도 어쩌겠나. 지금 여기있는 선수들로 끝까지 가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있는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화는 올해 삼진이 15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타석에서 그대로 서서 당하는 무기력한 삼진이 많았다. 삼진을 당해도 과감한 스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장 코치는 "선수들이 그냥 서서 당하는 게 많다. 당하더라도 스윙을 자신있게 돌리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너무 자신감이 없다.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은 했고 그만큼 자신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코치는 "선수들이 독기를 품어야 한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울분을 토할 줄 알아야 한다"며 "시즌 전에도 이런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현역 시절 장 코치는 전형적인 노력형 선수 표본이었다. 지난 1986년 연봉 300만원을 받고 빙그레에 입단한 장 코치는 각고의 노력으로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홈런타자가 됐다. 야구장 안팎에서 방망이를 놓지 않고 스윙에 전념한 덕분에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한화 선수들도 그 사연을 다알고 있다. 지금 한화에게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화 선수들은 야간훈련을 자청하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노력하고 있다. 장 코치도 그런 선수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절대 포기는 없다. 다만 그만한 자신감이 필요할 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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