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부진 탈출을 위한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오릭스 이승엽(35)과 지바 롯데 김태균(29)이 시즌 처음으로 맞딱드린다. 26~28일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열리는 3연전을 통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 기대이하 성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느덧 4월말까지 왔다. 대지진 여파로 예년보다 시즌이 늦게 진행되고 있지만 4월은 외국인선수들에게 일종의 데드라인이다. 뭔가를 보여줘야 할때가 다다랐고 그 시점에서 딱 마주하게 됐다.
사실 지난주 두 선수 모두 위기를 실감했다. 이승엽은 지난 21일 니혼햄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김태균은 19일 세이부전에서 8번 타순까지 내려앉았다. 바로 다음경기부터 이승엽은 6번타자 1루수로 원대복귀했고, 김태균은 7번 타순으로 한 단계 올랐지만 시즌 전 기대치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이승엽은 올해 12경기에서 42타수 6안타 타율 1할5푼8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소프트뱅크전 스리런 홈런 이후 10경기째 홈런 소식이 없다. 오히려 삼진만 18개나 당하며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다에 올라있다. 삼진 18개 중 16개가 헛스윙 삼진일 정도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 11개가 낮은 코스에 헛돌린 것이었고 그 중 7개는 아킬레스건인 포크볼이었다.
김태균은 이승엽보다 조금 낮지만 사정이 여유있는건 아니다. 11경기에서 37타수 9안타 타율 2할4푼3리 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주 5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로 부활 기미를 보였으나 아직 시원한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개막 후 11경기에서 터진 장타가 2루타 1개밖에 없다. 단타만 생산하다 보니 타순도 중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타자로서 상대를 압도할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릭스와 지바 롯데의 팀 사정도 두 선수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오릭스는 4승7패1무로 리그 최하위에 처졌으며 지바 롯데도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5승6패로 B클래스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장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오릭스와 지바 롯데는 팀 홈런이 나란히 6개로 퍼시픽리그 최하위 자리를 공유하고 있다. 장타를 기대하고 데려온 이승엽과 김태균에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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