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체인지업과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여유".
넥센 히어로즈의 브랜든 나이트(36)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미국대표팀에 발탁된 나이트는 한국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러나 당시 2회 이대호(롯데)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6실점, 호되게 당했다.

바로 삼성 영입설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으로 온 것은 1년 후인 2009년이었다.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대체 외국인 투수가 된 나이트는 삼성에서 2년을 보냈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다.
나이트는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밝힐 만큼 한국리그에 대한 애정이 깊다.
'만약 에이전트가 돼 미국 메이저리그에 한국 선수를 소개할 기회가 된다면 누구를 데려가겠나'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나이트는 "투수는 류현진, 야수는 강정호"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트는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은 정말 정말 대단한 체인지업을 던진다. 게다가 로케이션까지 좋다"며 "마운드에서는 건방지다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투수로서 마인드가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팀내 붙박이 주전 유격수면서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강정호에 대해서는 "가끔씩 나이를 까먹을 정도"라며 "과연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여유로운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건지 놀랍다"고 칭찬했다. 특히 "나이도 어린 만큼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나이트는 추가로 김현수까지 언급했다. "타격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것은 상대를 존중할 줄 안다는 것"이라며 "홈런을 쳤다 해도 묵묵하게 베이스를 돈다. 어디서 배웠는지 그런 자세는 칭찬해줄만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이트는 "팀 동료들로부터 가끔 '밤'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나이트의 철자는 '기사(Knight)'지만 발음상 '밤(night)'과 구분이 되지 않은 탓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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