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의 데이터야구] 리그 최고 선발진은 삼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6 10: 21

'불펜의 팀' 삼성이 선발의 팀으로 거듭났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13.9%를 소화한 시즌 초반. 8개 구단에 대한 시즌 전 전망에 대한 결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를 만들어주는 기본 요소가 되는 선발진의 수준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8개 구단 최고 선발진은 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 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KIA 선발은 기대보다는 떨어지고, LG와 롯데는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삼성, 선발진 왜 최고인가

지난해 삼성 선발진은 중위권 그룹이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41로 전체 3위였지만 평균 투구이닝은 5.00이닝으로 6위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퀄리티 스타트는 35회로 LG(34회) 다음 적었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3.39)에 평균 투구이닝도 5.6이닝으로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9차례로 가장 많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건 2차례로 가장 적다. 최소 5이닝, 최대 6이닝 가까이 소화하고 있다. 선동렬 전 감독 체제와 달라진건 선발투수에게 조금 더 길게 맡기는 점이다. 장원삼이 부상으로 선발진에 가세하지 못한 상황에도 '원투펀치' 차우찬과 카도쿠라 켄 그리고 윤성환-배영수-안지만이 기대이상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거둔 10승 중 9승이 선발승. 장원삼이 선발진에 들어갈 경우 더 강해질 것이 자명하다.
▲ KIA, 과연 최강 선발진인가
시즌 전 최강으로 평가받은 마운드는 KIA였다. 특히 6인 로테이션으로 돌려도 될 풍부한 선발진이 최대 강점으로 지목됐다. 선발진 평균자책점(4.11)과 평균 투구이닝(5.30) 모두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8차례로 LG와 함께 삼성 다음으로 많다. 3년차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가 2009년처럼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최고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입 외국인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좋은 내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토종 투수들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과 양현종 모두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할 정도로 초반 페이스가 더뎠다. 뒷문 불안 탓에 서재응이 구원투수로 옮기는 등 마운드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평균 이상이지만 시즌 전 최강이라는 평가에는 밑도는 성적이다.
▲ LG, 선발진 얼마나 좋아졌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선발 마운드가 가장 좋아진 팀은 LG다. 지난해 LG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77로 가장 높은 반면 평균 투구이닝은 4.98이닝으로 밑에서 두 번째였다. 퀄리티 스타트는 34회로 리그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17로 5위에 불과하지만 평균 투구이닝이 5.56이닝으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퀄리티 스타트가 8차례로 KIA와 함께 삼성 다음 많다. 큰 기대를 모았던 레다메스 리즈가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꾸준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벤자민 주키치-박현준-김광삼-심수창이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대를 압도할만한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가 미미하다. 그런 면에서 '토종 에이스' 봉중근의 복귀가 절실하다.
▲ 롯데, 선발진 얼마나 나빠졌나
롯데는 선발진이 강한 팀이었다. 지난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위(4.88)였지만 평균 투구이닝은 5.79이닝으로 리그 최다였다. 퀄리티 스타트가 63회로 가장 많았고,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건 29회로 리그 최소였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선발투수들에게 많은 비중을 뒀다. 지난해 거둔 69승 중 54승이 선발승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1명이 더 보강됐음에도 올해 롯데 선발진이 더 약해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6위(4.48)인 것도 문제이지만 평균 투구이닝이 5.02이닝으로 5위까지 떨어진 게 더 눈에 띈다. 퀄리티 스타트는 7차례로 공동 4위에 불과하다. 송승준과 장원준이 토종 원투펀치로 분전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제대로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라이언 사도스키는 아직 개점휴업 중이다. 이재곤과 김수완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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