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포' 박재상, "제겐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26 10: 25

"어젠 허리가 아팠는데 오늘은 무릎이 더 아프니 괜찮네요".
SK 박재상(29)이 여유로운 표정 속에서 무서운 독기를 발산하고 있다.
박재상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 3안타를 쳤다. 3루타가 빠져 아쉽게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타점을 몰아쳤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9년 8월 18일 사직 롯데전에도 5타점을 쌓았다.

또 박재상은 시즌 16경기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은근거포'라는 별명답게 지난 2007년 10개, 2009년 15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스스로도 내심 홈런포를 기다렸지만 바로 나오지 않자 살짝 초조해 하기도 했다.
이로써 3할 타율(.305)에 복귀한 박재상은 "5타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홈런보다는 팀이 연패를 당하지 않고 이겨 기쁘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박재상은 올 시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11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은 박재상의 올 시즌 개막전 복귀는 쉽지 않았다.
12월 결혼 후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 재활캠프로 날아가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컨디션을 개막전에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일 맛사지를 받아야 한다. 어깨 통증은 거의 없지만 허리, 무릎, 팔꿈치, 발목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 15일 넥센전에는 목 통증이 심해 아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앞선 14일 한화전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펜스에 부딪히며 다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재상은 "제겐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서 "막상 경기를 뛰면 신기하게 안아프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는데 무릎이 더 아프고 나서는 오히려 괜찮다. 또 다른 곳이 아파도 "고 특유의 보조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재상은 "여기저기 잔부상이 있다. 하지만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 많이 챙겨주신다.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주신다"면서 "원래는 아직 재활을 해야 하지만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좋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가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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