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게인리히, '어디 우즈벡어 통역 없나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4.26 12: 20

"통역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수원 삼성의 한 관계자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골잡이 알렉산드르 게인리히(27)의 한국 적응을 걱정하면서 꺼낸 얘기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통역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가 있는 주말에는 통역이 있지만, 그 외에는 말도 통하지 않는 외로움의 연속이다.
사실 수원도 게인리히를 위한 통역을 구하려 백방으로 애를 썼다. 게인리히가 FC 서울과 개막전 외에는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 그러나 우즈벡어가 가능한 통역 자체가 귀했다. 어렵게 구한 통역도 아직 학생이라 상주는 불가능했다. 게인리히가 아시아축구연맹(AFC) 미등록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것 자체가 다행일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수단 내부에 게인리히와 의사 소통이 가능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 러시아 사마라 FC에서 2년간 활약했던 오범석이 대표적이다. 오범석은 "내 러시아어는 기초적인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게인리히에게는 오아시스 그 자체다. 여기에 크로아티아 출신의 마토도 소중한 동료. 마토는 오범석보다 러시아어가 능숙한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타지 생활을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게인리히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FC 서울의 제파로프는 반 년 먼저 한국에 입성한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우즈벡어는 아니지만 러시아 통역을 구해 하루 종일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것. 서울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살다온 휴학생을 어렵게 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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