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관절통증, 관절내시경으로 ‘거뜬’
무릎이 아파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정작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도 관절통증의 원인을 몰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관절내시경은 관절내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여 관절전문병원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상태(38, 남)씨는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골절도 없고 뚜렷한 이상 증세가 없다는 것.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김씨는 무릎통증에 계속 시달려야 했다. 결국 다른 관절전문병원에서 권유한 관절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김씨는 전방십자인대와 내측반월상연골의 손상으로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관절통증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원인 검사다. 관절검사에는 엑스레이가 빈번하게 이용되지만 이 같은 검사로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 상당수 환자들은 무릎은 계속 아픈데 원인을 몰라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원인 모를 무릎통증 때문에 무조건 관절에 좋다는 약물이나 민간요법을 오랜 기간 사용하여 부작용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또한 심각한 상태임에도 자신의 증상을 모른 채 연골주사나 관절주사 등을 맹신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내시경처럼 관절부위를 직접 모니터로 확인해 무릎통증의 원인을 규명하는 관절내시경 검사가 활발해졌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관절내시경 1세대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다년간 관절내시경수술을 집도하면서 관절내시경 분야의 명의로 통하고 있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관절 속을 8배 이상 확대하여 정확한 관절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며 “다른 정밀한 검사법이 파악하지 못한 연골, 인대손상, 뼈의 마모 여부 등의 증상을 관절내시경으로 더 세밀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관절전문병원에서 쓰이는 관절내시경, 관절통증 검사와 치료에 효과적
관절내시경은 지름 3.5mm 직선모양의 원통형 금속관에 소형비디오카메라를 부착한 의료기구다. 이것을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삽입하면 관절을 모니터로 보면서 관절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진단과 동시에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원인을 직접 치료할 수 있는데 이를 관절내시경 수술, 혹은 관절경 수술이라고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환자의 관절부위에 내시경을 넣은 후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를 다듬거나 꿰매 잇는 등의 방법이다.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중증 이상이면 관절이 닳은 부위나 돋아난 골극을 긁어내거나 다듬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이는 인체 자생력을 이용하여 연골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관절내시경 검사와 수술은 다양한 관절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데 보통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등 각종 관절염 치료에 이용된다. 또한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십자인대손상, 반월상연골손상과 오십견, 어깨힘줄파열, 석회화건염, 발목염좌 등에도 적극 쓰이고 있어 관절내시경을 통한 치료사례도 늘고 있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지난 22년간 1만5천 여건의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온 결과 대형병원 등에서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고 권유 받고 내원한 환자의 80% 정도는 관절내시경 치료로 가능했다”며 “피부에 조그마한 절개를 내기 때문에 외관상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40분 내외가 걸린다. 수술은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며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감염, 통증, 합병증의 부담이 적다. 관절내시경으로 관절을 직접 보면서 치료해 근본치료가 가능하며 타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아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도 있다.
관절내시경이 아무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 해도 결국은 사람이 다루는 기기인 만큼, 시술자의 경력과 노하우는 치료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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