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최우수선수로 거듭난 강영숙(30, 신한은행)이 자신의 농구인생과 결혼관에 대해 털어 놓았다.
프로 입단 12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를 받은 강영숙은 26일 오후 YTN '뉴스 앤 이슈'의 '이슈 앤 피플' 코너에 출연해 자신의 농구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영숙은 "초등학교서 농구를 시작할 때 키가 163cm로 전교에서 제일 컸고 중학교 입학했을 때는 176cm까지 컸다. 키가 커서 엄마가 농구를 하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원래는 농구를 몰랐는데 학교에 농구부가 있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 때문에 농구를 시작하게 된 강영숙은 동주여상으로 진학해 고교 농구계를 주름 잡았다. 강영숙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실업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당시 연봉은 1억 원을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뒤 IMF가 터지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IMF사태로 실업팀이 줄줄이 해체했고 처음으로 실시한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0순위로 턱걸이로 우리은행에 입단하게 됐다. 당시의 심경을 떠올린 강영숙은 "너무 속상해서 프로에 입단 안 하려고 했다. 대만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길도 있었는데 그냥 한국에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리은행에서도 주전 보다는 백업으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이후 2004년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 된 뒤 방황의 시간을 겪다 2007년 임달식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변하게 됐다.
강영숙은 "(임달식 감독은) 내가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될 것 같다. 감독님이 팀에 오시고 나서 경기도 많이 뛰고 주목도 받고 큰 상도 받게 됐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강영숙은 결혼 계획도 발표했다. 7년간 열애하고 있는 강영숙은 "남자 친구가 있다. 7년 연애했다"고 당당하게 연인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앵커가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내년이나 그 다음해 정도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영숙은 남자친구를 그냥 '일반인'이라고 소개한 뒤 "내 키가 185cm이고 농구화를 신으면 187cm인데 나보다 조금 더 크고 체격도 크다"고 전했다. 또한 "데이트할 때 단화를 신고 나간다"라고 수줍게 말해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여성스러움을 드러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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