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일할 때 얼렁뚱땅 하는 것 싫어한다"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4.26 15: 56

배우 이선균이 영화 ‘체포왕’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영화 ‘째째한 로맨스’에서는 까칠하기 그지없는 만화가로 출연해 최강희와 알콩달콩 멜로 호흡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체포왕’에서는 경찰대를 나온지 의심스럽기까지한 허당에 20% 부족한 경찰로 출연한다.
드라마 ‘파스타’ ‘째째한 로맨스’ 등의 작품을 봤을 때는 까칠하기 그지없는 모습이 꽤나 잘 어울리는 이선균은 영화 ‘체포왕’에서 좌충우돌하며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 또한 유연하게 연기한다. 실제 이선균은 어느 지점에 있을까.
이선균은 “실제는 일할 때는 예민한 편이다. 까칠하고 깐깐하게 하기 보다는 일할 때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얼렁뚱땅 하는 것을 싫어한다.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작품 외적인 부분은 허술한 부분이 많은 편이다. 연기하는 것 외에는 평상시에는 나를 게으르게 두는 편이다. 연기하고 촬영을 하는 게 저를 능동적이고 예민하게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 영화 ‘째째한 로맨스’의 흥행이 잘 됐다. 영화 ‘체포왕’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
▲일단 ‘째째한 로맨스’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 상업 영화 찍을 때, 최소한의 목표는 손익분기점이다. 저희를 믿고 투자를 해주신 것이니까 일단 까먹지 않게끔 열심히 찍고 잘 만들어서 벌어서 드리고 싶다. 항상 그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 영화 ‘체포왕’에서 맡은 역할이 경찰대를 나온 지 조차 의심스러운 ‘허당 경찰’이다.
▲처음에 캐릭터 만들 때는 고민을 많이 했다. 허당이고 이랬다가 저랬다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애라서 어떻게 납득을 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 관객들에게 납득을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외적으로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어서 아무데나 걸터앉고 편하게 찍어서 좋았다. 늘 지저분해도 되고 편하게 하면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편한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 연기할 때 힘을 많이 빼고 정말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
▲호흡을 잡고 긴장을 푼다. 어떤 역이든 몸에 긴장을 하고 연기하는 것보다 몸에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정말 되게 떨린다. 연기할 때는 좋은데 예능은 그 인물이 아닌 나를 보여주는 것이니까 힘들다. 저를 감추고 숨길 곳이 없어서 더 창피하다. 예능프로그램은 익숙하지 않아서 늘 힘든 것 같다.
- 영화 홍보 때문에 이번에 예능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했다.
▲제가 보기에는 그 분들이 진짜 연예인이다. 배우들 보면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보는 것 같고 그런데 선배님들 보면 진짜 연예인이구나 싶다. 신기하다. 유재석 강호동 다 좋아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재석이 형 만나서 말도 놓게 됐다. ‘런닝맨’ 녹화도 술도 한잔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되게 좋았고 즐거웠다. 강호동씨도 처음 봤는데 아주 잘 하신다.
-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후배들한테 몸에 좋은 즙을 한 팩씩 준다고 들었다. 
▲제가 아는 동생이 한약방을 한다. 허깨나무랑 벌나무, 그 두 개를 합해서 즙을 내서 마시면 숙취에 좋다고 가져왔다. 선물로 가져왔다. 그걸 가끔 술 먹기 전에 마셨는데 마시고 나서 정말 그 효과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촬영장 가져가서 중훈이 형한테도 이야기했다. 약 효과에 중훈이 형도 너무 놀라셨다. 의도치 않게 즙 전도사가 됐다. 그래서 ‘체포왕’ 쫑파티 할 때는 아예 100포를 주문해서 가져갔다. ‘약 갖고 왔으니까 오늘 많이 마시자, 미치자. 내일 괜찮을거야’하고 마셨다. 
- 촬영장에서 후배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영화 ‘체포왕’에서는 안용준, 영화 ‘째째한 로맨스’에서는 송유하 등의 후배가 잘 따른다고 들었다.
▲동생들은 저와도 나이 차이가 나고 다 형님들이고 하니까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한다. 그래서 최대한 풀어주게 하고 싶어서 편하게 대하는 편이다. 긴장을 해서 좋은 게 나오는 게 아니고 긴장을 풀어야 좋은 신이 나오니까 편하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편이다. ‘체포왕’ 할 때는 형사로 다니는 멤버들 데리고 끝나고 나면 감자탕에 소주 먹고 그랬다. 
- 드라마 ‘파스타’에서는 완벽주의인 까칠함을, 영화 ‘체포왕’에서는 허당인 면모가 많이 부각됐다. 실제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실제는 일할 때는 예민한 편이다. 까칠하고 깐깐하게 하기 보다는 일할 때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얼렁뚱땅 하는 것을 싫어한다.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작품 외적인 부분은 허술한 부분이 많은 편이다. 연기하는 것 외에는 평상시에는 나를 게으르게 두는 편이다. 연기하고 촬영을 하는 게 저를 능동적이고 예민하게 만들어준다. 
- 박중훈과 체포왕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실제 연기할 때 기싸움은 없었는지.
▲중훈이 형은 베테랑 형사로 나오고 저는 허당 어리버리로 나온다. 그래서 역할 때문이라도 중훈이 형님은 처음에 대하기 어려웠다. 워낙 대선배님이다. 그래서 처음에 마음먹었던 것이 떨지 말고 기죽지 말고 하던 데로 하자는 것이었다. 그게 목표였다. 역할도 그 베테랑 선배에 도전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역할대로 했던 것 같다.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조율해서 이야기하고 그랬다.
- 옆에서 지켜본 박중훈이라는 배우는.
▲대선배님이다. 한국영화의 산증인이다. 지금까지 26년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하셨다. 지금까지 꾸준히 쉬지 않고 연기를 한 분들이 안성기 박중훈 선배님이다. 두 분에 대해서는 제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 어떤 배우이기 전에 영화의 산증인이다. 진짜 영화인이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배우가 아니고 그냥 ‘배우 이선균’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crystal@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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