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오카다 감독 기대에 부응한 한 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6 16: 05

홈런은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오릭스 버팔로스 '국민타자' 이승엽(35)이 오랜만에 시원한 장타를 생산했다. 이승엽은 26일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38타수 6안타 타율 1할5푼8리 1홈런 5타점에 삼진만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18개를 당하고 있었다.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임에 틀림없었다.
지난 21일 니혼햄전에서 이승엽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뺐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는 듯했었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 "이제부터 친다. (부진의 원인은) 기분이다. 안타나 홈런이 가장 좋은 약"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지난 24일 세이부전에 앞서서는 불펜에 따로 불러 맨투맨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6회 마지막 3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히라노 마사미츠의 바깥쪽 낮은 134km 포크볼을 잘 걷어올린 것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이 됐지만 나쁜 느낌이 아니었다. 최소한 외야 플라이를 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카다 감독은 거듭된 부진 속에서도 이승엽에 대한 믿음을 재천명했다. 그리고 맞이한 첫 경기에서 이승엽이 의미있는 한 방을 날렸다.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 땅볼로 아웃된 이승엽은 4회 2사 1루에서 기다려왔던 한 방을 터뜨렸다. 나루세의 바깥쪽 134km 직구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지바 롯데 우익수 사부로의 키를 훌쩍 넘기는 대형타구를 날렸다. 펜스를 직격한 대형 2루타. 1루 주자 T-오카다가 홈에서 아웃돼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이승엽의 방망이 중심에 걸린 타구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케 했다. 비록 7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경기 연속 2루타를 생산하며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이승엽은 올해 13경기에서 41타수 7안타 타율 1할7푼1리 1홈런 5타점을 마크했다. 아직은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2경기 연속 대형 2루타가 나온 것은 좋은 징조임에 틀림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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