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유소년 시스템, 한국과 뭐가 달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4.26 18: 54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노하우가 다른 것 같다".
프로축구연맹(K리그)이 26일 낮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유소년 아카데미 코칭팀을 초청해 유소년 축구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리버풀의 유소년 육성 노하우를 흡수하는 것.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코치들이 유소년 육성 사례를 직접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리버풀의 발표 사례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대목은 지역 팀의 가치를 이해하는 선수를 발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을 프로 선수로 키워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유소년 지도자들도 이 부분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최근 K리그 역시 각급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완성했지만, 성인 선수가 아닌 어린 선수들의 지도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버풀의 알렉스 아놀드 코치는 "국제적인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그러려면 훈련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리버풀은 그 해결책으로 다양한 게임과 훈련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안 러시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 홍보대사는 "모든 훈련은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축구 선수가 되는 과정은 긴 여정이고, 결승선이 없는 경주와 같다"면서 긴 호흡으로 지켜볼 것을 충고했다.
이어 박지성을 유소년 육성의 롤 모델로 제시하며 “박지성의 근면한 모습과 학습하려는 태도 등이 놀랍다. 이런 박지성은 한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훌륭한 모법이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박지성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노하우가 다른 것 같다. 우리도 이런 부분은 도입해야 한다. 리버풀 코치들을 초청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기헌 K리그 사무총장도 "영국과 한국의 축구 환경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이런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일차적으로 만족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욱 자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6일 세미나를 시작으로 27일 이안 러시와 함께하는 유소년 축구 클리닉 등 28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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