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김주성 넘고 '지하시' 개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4.26 20: 34

'지금은 하승진 시대!'.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22점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동부를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8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끝에 일궈낸 성과로 최다 우승 2위 그룹인 동부와 울산 모비스와 격차를 2승으로 늘렸다.
하승진은 데뷔 때부터 화려했다. 드래프트 1순위로 KCC에 입단한 이후 첫해에 이미 신인왕과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승진을 막기 위해 한국 프로농구(KBL) 신장제한 규정도 바뀔 만큼 그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하승진은 현재 서장훈-김주성으로 이어지는 프로농구 최고 토종 빅맨의 계보를 이을 유력한 적자로 꼽힌다. 특히 올 시즌을 통해 하승진은 둘을 넘으며 최고의 빅맨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승진은 서장훈과 김주성이 가지지 못한 최고의 장점을 가졌다. 탁월한 슈팅감각과 농구센스를 가진 서장훈 그리고 뛰어난 운동능력과 수비능력을 가진 김주성의 장점 대신 하승진은 월등한 신체조건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물론 챔프에 등극한 경우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신인. 하승진의 중심이 아니라 동료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하승진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골밑장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로 의기소침하기도 했던 하승진은 2차전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골밑을 장악하는데 앞장섰다.
평소 같지 않게 거친 모습으로 로드 벤슨과 트래쉬토크를 주고받는가하면 다소 위험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달려가서 선배들에게 거친 플레이를 사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6차전서도 하승진은 김주성을 완벽히 넘었다. 단순히 개인대결 뿐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스코어차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던 3쿼터서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키면서 안정적인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챔프전을 앞두고 하승진은 선배인 김주성을 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2008~2009시즌 4강전에서 플레이오프 통산 처음으로 만났던 하승진과 김주성 중 승자는 김주성. 비록 KCC가 3승2패로 이겨 결승에 올랐으나 개인득점에서는 김주성이 세 게임에서 앞섰기 때문.
하승진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즐기는 농구를 바탕으로 한 하승진의 무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잠실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