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복장' 아닌 실력으로 최고자리 '우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4.26 20: 35

더이상 '복장' 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 두번째 챔피언에 등극한 허재 감독을 위한 이야기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22점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동부를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8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끝에 일궈낸 성과로 최다 우승 2위 그룹인 동부와 울산 모비스와 격차를 2승으로 늘렸다.
 
2005년 KCC 감독에 부임 후 2008~20098 시즌부터 내리 3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 놓았다. 뛰어난 선수는 뛰어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허재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하승진이라는 KBL 최고의 장신을 보유한 허재 감독은 첫 시즌에 우승을 기록했다. 물론 당시 허재 감독에 대해 완벽하다고 평가하지 않았다. 하승진을 영입하면서 좋아진 전력으로 인해 우승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면서 허재 감독을 바라보는 세간의 평가도 많이 달라졌다.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펼치는 모습에서 명장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
하승진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을때도 허재 감독은 침참하게 경기에 임했다. 부상선수들이 늘어나도 걱정하는 대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력으로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부진한 전태풍에 대해서도 "평소와 같았으면 혼나야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지이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다. 분명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며 '복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허재 감독은 올 시즌 챔프전 우승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단순히 '복장'이 아니라 실력까지 갖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정식 코치 경험이 없이 플레잉 코치를 거쳐 감독직을 수행한 허재 감독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두번의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선수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전설을 써나가게 됐다.
10bird@osen.co.kr
<사진> 잠실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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