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하승진, "내 인생 최고의 우승이다"

"신인때 경험했던 우승을 모두 잊어 버릴 정도로 기쁘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22점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동부를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8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끝에 일궈낸 성과로 최다 우승 2위 그룹인 동부와 울산 모비스와 격차를 2승으로 늘렸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하승진은 "내가 받아야 할 상이 아니다. 나 혼자 잘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동료들과 선배들이 큰 도움이 됐다. (강)은식이형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다. MVP의 공을 은식이형한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두번째 우승을 거둔 하승진은 "신인때 처음 우승한 걸 다 잊어버릴 정도"라며 "내 인생 최고의 우승이다. 누나(하은주)도 우승해서 부담이 있었다. 어쨌든 우승해서 한결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항상 즐기면서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그러나 챔프전은 전쟁이라고 생각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트래시 토크와 과장된 동작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큰 고비에 대해 묻자 그는 "시즌때 경험했던 고비들은 모두 잊었다"면서 "챔프전에서 1승2패 했을때 (추)승균형과 은식형이 부상되어 벼랑 끝에 몰린 느낌이었다. 그때 가장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특히 그는 "승균형은 굉장히 도움이 됐다"며 "교체로 벤치에 앉았을때 코트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모두 짚어줬다. 그런 것들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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