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22점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동부를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8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끝에 일궈낸 성과로 최다 우승 2위 그룹인 동부와 울산 모비스와 격차를 2승으로 늘렸다.

KCC의 전신인 현대 시절 1997-1998, 1998-1999 시즌과, KCC에서 2003-2004, 2008-2009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추승균. 이번 우승으로 추승균은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미 4번의 우승으로 KBL 사상 최다 우승 선수 1위였던 추승균은 그 자리를 더욱 굳히게 됐다. 2위 그룹 중 유일한 현역 선수인 김주성이 3번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추승균은 "벤치에서 보면서 승리하는 것을 봤다. 너무나 좋았다. 내가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모두 이겨내고 우승을 거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벤치서 많은 도움이 되려고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추승균은 지난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2차전부터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경기 내내 서 있었다. 코트가 아닌 벤치서 말이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고 경기 중 선수가 교체로 벤치에 왔을 때는 조언을 했다. 추승균은 "벤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응원이 아니라 벤치에 잠시 들어왔을 때 코트서는 볼 수 없는 안좋은 것들을 모두 짚어줬다. 그런 점을 수정하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 추승균은 선수들을 끝까지 믿었다. "내가 빠졌다고 해서 선수들이 못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잘 할거라 생각하고 뒤에서 도와줬다"며 뿌듯해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