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가공할만한 공격력이 폭발시키며 LG 트윈스를 시즌 첫 3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0-4로 끌려가다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해 7회 강민호의 동점타와 대타 황성용의 역전타 덕분에 8-5로 승리를 거뒀다.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롯데는 6승2무11패가 되면서 7위를 유지한 반면 LG는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10승10패를 기록해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않은 삼성과 KIA에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양팀간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선취점은 LG가 올리며 연패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LG는 2회초 1사 후 정성훈이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큰'이병규가 곧바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1-0을 만들었다.
최근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고전했던 LG는 3회 곧바로 대량 득점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투수와 1루수 사이에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택근과 조인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장원준과 9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가운데에 몰린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는 4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1사 후 강민호와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박진환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 베이스에서 공을 건네 받은 박경수가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1루에 송구했다. 그러나 1루수 이택근 마저 그 공을 놓치며 두 개의 실책이 겹치면서 강민호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대타 박종윤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문호가 홈을 밟아 2-4를 만들었다.
분위기에 강한 롯데는 5회에도 추가점을 냈다. 2사 후 이대호가 헛스윙 한 공이 포수가 놓치며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이어 홍성흔과 강민호를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문호가 초구를 때려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턱밑까지 따라온 롯데는 7회 단숨에 5점을 폭발시키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을 뽐냈다. 포문은 '빅보이'이대호가 열었다. 이대호는 박현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홍성흔이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우월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강민호의 동점 중월 2루타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 황성용의 역전타가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전준우의 2타점 2루타와 황재균의 유격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더 추가해 8-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2사 1루에서 선발 장원준에 이어 등판해 호투한 김사율을 빼고 마무리 고원준을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고원준은 이병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대타 이진영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고원준은 9회 서동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팀의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6⅓이닝 동안 4실점으로 무너졌으나 김사율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고원준은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는 무엇보다 중심타자들의 타격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홍성흔과 강민호는 각각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경기 전 특타를 한 이대호도 2안타를 몰아치며 중심타선이 모두 맹타를 휘둘렀다. 톱타자로 출장한 전준우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 선발 박현준은 롯데 자이언츠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수비 불안과 구원투수가 적시타를 맞으며 승리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3사사구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리를 거둔 양승호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한 뒤 "최근 3경기에서 타격이 살아났다. 내일도 선수들에게 짧게 치라고 주문하겠다"고 말한 반면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박종훈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고 내일은 더 좋은 게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agassi@osen.co.kr
<사진>사직,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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