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히터블' 위버, 개막 후 6연승 비결은?
OSEN 손건영 기자
발행 2011.04.27 03: 10

[OSEN=손건영 미국통신원] 이쯤이면 '괴물'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 하다. 2011년 시즌 개막 후 6경기에 나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방어율도 0점대로 진입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탈삼진왕을 차지했던 LA 에인절스의 에이스 제러드 위버.
 
위버는 26일 홈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을 10개나 잡아낸 위버는 평균자책점을 0.99로 끌어 내렸다.
 
114개의 공을 던져 78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한 위버의 위력적인 투구 앞에 어슬레틱스 타선은 단 1차례 3루를 밟는데 그쳤다.
 
이날 승리로 위버는 어슬레틱스전에 약한 징크스마저 후련하게 날려버렸다. 지금까지 11차례 등판에서 고작 1승밖에 챙기지 못했던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자신의 생애 3번째 완봉승을 장식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올 시즌 위버가 맹위를 떨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빨라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위버의 직구 구속은 88마일에서 91마일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2마일에서 94마일로 향상됐다.
 
직구에 자신감을 가진 위버는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은 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해 삼진 사냥을 거침없이 했다.
 
이날 위버는 총 21개의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그 중 16개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볼이었다.
 
ESPN의 분석에 따르면 올 시즌 위버가 기록한 스트라이크 중 무려 71%가 유인구였다. 몸쪽 직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른 후 던지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대부분 허공을 갈랐다는 뜻이다.
 
통산 70승째를 거둔 위버는 6할4푼2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에인절스 51년 역사상 최고 승률 기록이다.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과 프랭크 타나나는 에인절스 소속으로 5할8푼8리의 승률을 마크하는데 그쳤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제프 위버의 친 동생인 제러드는 1982년 LA 인근 노스리지에서 태어나 야구 명문 롱비치 스테이트에서 활약한 'LA 토박이'다.
 
2006년 시즌 도중 빅리그로 승격돼 첫 12경기에서 9승 무패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해 11승2패(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을 남긴 위버는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에인절스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스케줄대로라면 위버의 다음 등판은 오는 5월7일 홈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전이다. 추신수는 역대 전적에서 위버를 상대로 22타수10안타(4할5푼5리)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추신수를 앞세운 인디언스를 상대로 위버가 7연승 행진을 이어갈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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