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해결사'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4.27 05: 33

라이언 긱스(38)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일까. 긱스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럽 최강자를 증명하는 문턱으로 끌어 올렸다. 샬케04도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25) 골키퍼의 선방 쇼를 앞세워 저항했지만, 긱스의 노련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긱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샬케04와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물꼬가 터지지 않아 고민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중원 싸움을 압도하면서 샬케04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것. 그 중심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긱스가 있었다. 긱스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무기로 동료들의 공격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골문을 노리는 날카로운 슈팅까지 선보이면서 '역시 긱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긱스는 전반 29분 네마냐 비디치(30)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 44분 감각적인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드는 등 당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후반 22분에 연출됐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무승부가 떠오르던 시점에서 긱스가 직접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은 것. 긱스는 페널티 지역 가운데를 파고든 뒤 웨인 루니(26)의 전진 패스를 받아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기세가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루니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3)의 도움이었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원정 득점이 중요시되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규정을 고려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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