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반'은 왜 민심을 잡지 못했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4.27 08: 45

KBS 2TV 월화드라마 '강력반'이 결국 안타까운 시청률로 종영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강력반' 최종회는 전국기준 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7일 8.0%의 시청률로 닻을 올린 '강력반'은 방영 기간 평균시청률이 7.4%에 머물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송일국 이종혁 성지루 등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과 국내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형사물, 수사물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게 했던 이 작품은 소수의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중적 입맛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범죄와 수사를 다룬 미국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던 기존의 시청자들에게 '강력반'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작품으로 다가왔다. 지난 7~80년대 드라마 '수사반장' 이후 이렇다할 수사물이 실종됐던 우리 안방극장에, '강력반'의 출사표는 신선한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쏟아져 나온 미드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네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매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한국형 정통수사물'을 표방했던 '강력반'이 민심 끌기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송일국 이종혁 성지루 김준 김선경 박선영 등 출연진의 연기력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평가다. 형사들의 애환, 경찰서 내부의 리얼한 삶 등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어색했을 부분이다.
 
하지만 작품 특성상 거의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다뤘던 '강력반'은 각 사건 별로 기복이 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어떤 에피소드는 재미와 긴장이 충만한 반면, 일부 에피소드는 다소 구성이 허술해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도.
 
또한 중간중간 끼어든 송일국-송지효 커플과 박선영 이종혁 등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은 치밀함이 부족해 오히려 군더더기로 느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미드에 젖어있던 국내 시청자들 앞에 '한국형 장르드라마'로서의 도전장을 내민 시도 자체로 분명 의미 있던 작품임을 간과할 수는 없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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