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올드한 작곡가란 생각에 슬럼프 겪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4.27 08: 57

작곡가 겸 프로듀서 주영훈이 '올드(old)한 작곡가'란 생각에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주영훈은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 바뀐 가요계 트랜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던 시기에 대해 털어놨다.
90년대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주영훈은 당시 작업에 대해 "너무 바빠서 화장실에서 가사를 쓸 정도"였다며 영화 '연풍연가' OST였던 '우리 사랑 이대로'가 그 대표적인 노래라고 밝혔다. 주영훈은 그러면서 "작업량이 너무 많아 곡을 찍어냈던 것 같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가요계의 트렌드가 변하고 자신은 살짝 도태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유행가 법칙은 가요는 한국적 정서가 들어가야 히트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영훈은 "나는 우리나라 사람은 스테이크에 김치와 피클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2006년이 지나면서 어느새 그냥 스테이크만으로도 맛있게 먹더라"는 비유로 변한 가요계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부터 주영훈이 만들었다고 하면 올드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그래서 나도 가명을 사용해야 하나, 란 생각도 했다"라며 "그래서 작곡방식을 바꿔봤다. 사실 후크송 같은 노래는 만들기는 쉽다. 하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이게 내 노래가 아닌 것 같아 더 혼란스러웠다"고 당시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슬럼프를 겪으면서 '주영훈만의 색깔을 지키자'라고 다짐했다는 주영훈은 "내가 한식 주방장인데 사람들이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파스타를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트랜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내 스타일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내 식대로 멜로디가 있는 곡을 만들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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