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우 파리아스(44) 감독이 K리그 복귀를 노린다고 한다. 그렇지만 영광스러운 복귀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최근 파리아스 감독과 소속팀 알 와슬의 계약이 해지됐다. 합의 하의 계약 해지라고 하지만 사실상 해고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자지 '더 내셔널'에 따르면 알 와슬은 "형편없는 성적 때문"이라며 성적 부진으로 파리아스 감독을 경질했다. 리그 4위의 성적과 라이벌 알 샤밥에 패하는 등 여러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파리아스 감독은 알 와슬에 녹아들지 못했다. 선수들은 파리아스 감독을 따르지 않았다. 사실상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구단측에서 마음에 들어할 리가 없었다. UAE의 한 매체는 파리아스 감독에 대해 '인기없는(unpopular)'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파리아스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말을 잘 듣던 K리그 선수들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태도가 파리아스 감독의 K리그 복귀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결정적으로 일자리 때문이다. 현재 파리아스 감독은 무직 상태다. 그렇지만 중동 지역에서 그를 원하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와 계약 해지도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 그동안 성과가 없었던 파리아스 감독의 중동에서 입지는 2009년과 달리 매우 좁아진 상태다.
결국 그가 다시 생각할 곳은 K리그밖에 없다. 브라질서도 지도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재정적인 면에서 K리그와 차이가 난다. 그리고 K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파리아스 감독으로서는 현재 최고의 선택은 K리그 복귀다.
그렇지만 파리아스 감독의 K리그 복귀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와 결별할 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 이미 전 구단으로 그가 포항을 떠난 이유가 모두 퍼져나갔다. 언제든지 팀을 떠날 수 있는 인물이 파리아스 감독이라는 것이 구단들의 생각이다. 구단들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감독에게 팀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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