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승 1패' 넥센, 박빙 속 경험치 상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27 10: 16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타이트한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경험치가 높아지고 있다.
넥센은 26일 현재 20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다. 8승 12패로 6위.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넥센이 치른 경기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4경기가 3점차 이내의 세이브 상황에서 나온 승부였다.
좀더 간격을 좁혀 보면 이 14경기 중 1점차가 5경기였고 2점차가 5경기, 3점차가 4경기였다. 넥센이 치른 경기 절반이 2점차 내 승부였다. 이는 곧 상대를 이길 힘이 모자라지만 그렇다고 쉽게 압도당하는 전력도 아니라는 뜻이다. 선수들은 연일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승부를 펼쳤다.

이에 이광근 수석코치는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한다. 그게 우리팀의 실력이고 현실이라 할 수 있다"고 팀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험을 쌓아가는 단계다. 이것이 재산이 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박빙승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긴장된 경기를 계속해서 치르면 선수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상대적으로 일방향적인 경기에 비해 체력 소모율이 급상승할 수 밖에 없다. 실책도 많아지고 패했을 때 충격은 2~3배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긴장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험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과 체력안배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 넥센 선수는 "크게 지는 것도 아니고 아깝게 지니까 화가 난다"면서 "실력차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닌데 1~2점차로 지다보니 선수들도 오기가 발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그렇게 아깝게 지면 혼자서 배트를 휘두른다. 훈련 때 더 집중하게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빙의 경기를 통해 점차 개인적인 승부욕이 팀의 전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주장 강병식을 비롯해 이숭용, 송지만, 김일경 등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 전 일찍 나와 솔선수범, 훈련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 넥센의 최근 4경기는 모두 2점차 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결과도 좋아 3승 1패. 22일 삼성전에서 3-2로 이긴 넥센은 23일 3-5로 삼성에 패했다. 그러나 24일 다시 6-5로 승리했다. 특히 26일 한화전은 에이스 류현진에게 완투패를 안기며 2-0으로 승리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점차 계산이 가능해지고 있다. 8개 구단 중 삼성(1.9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2.45의 팀평균자책점이 돋보인다. 불펜 싸움에서 실점할 확률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는 곧 선발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4경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3.54로 안정을 찾고 있다. 문성현, 김성현, 나이트가 5이닝 이상을 다 책임져줬다. 이 사이 구원진의 팀평균자책점은 1.72로 KIA(0.68), 두산(0.90)에 이어 3위다. 박준수, 오재영, 이정훈, 마정길, 송신영이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타선의 집중력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2할1푼4리였던 득점권 타율이 22일부터 4경기 동안은 2할4푼3리로 상승했다.
 
여러 긍정요소가 많아지고 있는 넥센이 점차 '다크호스'로서 위용을 갖출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가장 큰 흥미요소 중의 하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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