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하에 남매를 둔 최선화(30, 가명)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결혼과 육아로 20대를 지내다 보니 벌써 건강에 이상이 오는 듯 했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지만 며칠 전 오전에 TV에서 방영한 여성질환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문득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씨는 1년 전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중절수술을 받았는데, 그 후 줄곧 약간씩 출혈이 있었다. 여기저기 인터넷도 뒤져보고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긴 했지만 선뜻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 남편과 성관계를 가지고 난 후에 출혈이 심하게 나고 허리도 끊어질 정도로 아파왔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들은 적이 있고 증상도 생리통 보다 심해 남편과 상의 후, 곧바로 송파구에 있는 서울스카이병원 박세진 원장을 찾았다.
박세진원장이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누구보다 여성의 존엄함을 중요시 여기고 여성질환에 관해 유명한 터라 최씨는 믿음을 갖고 검진에 임했다. 조마조마하던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과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덧붙여 “여성이라면 성경험이 있고 난 후부터는 누구나 1년에 한번씩 꼭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부인과정기검진을 받는게 좋다”는박세진 원장의 조언에 따라 최씨는 이번 기회에 여성들만이 가지고 있는 질환에 대해 꼼꼼히 메모해보기로 했다.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서 자궁경부암이 여성암 3위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는 나이가 젊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50만 명이 자궁경부암진단을 받고 국내에서도 매년 약 4천 명 정도가 새롭게 자궁경부암에 걸린다고 한다. 여기에 자궁경부암전암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수는 약 10배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 수는 더 많아진다.
자궁경부암증상은 특별한 징후나 증상이 없으며,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 단계에 이를 때 까지도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의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암이 꽤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비정상적인 질 출혈, 성교 후 출혈, 이례적인 질 분비물, 골반통 등의 징후가 있다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을 뒤늦게 발견하면 자궁적출을 포함한 광범위한 근치수술이 필요하며,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후에도 암이 재발하여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자궁경부암은조기검진만 제대로 받는다면 전암단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아무 증상이 없어도 자궁경부암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암검사, 즉 자궁경부암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궁경부암세포검사는 질속에 있는 자궁의 입구(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를 말한다. 그 외 자궁과 난소를직접 관찰하기 위해 부인과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검사해 봐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서 필요하면 마취를 해서라도 자궁내시경 또는 복강경을 시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 정복 역사상 그 원인이 밝혀진 암으로 누구나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접종을 하면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성접촉을 통해 자궁경부에 감염되고 그 중 일부에서 세포의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로 변형되는것이므로 성경험 이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성경험 이후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최씨는 이와 같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박세진원장의 말을 듣고 병원을 나서면서,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이번 주말에 너도 꼭 검진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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