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기는 법을 알게 됐다.
박지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겔젠키르헨 벨틴스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72분 동안 뛰면서 맨유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첼시와 8강전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과감한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28분 폴 스콜스와 교체될 때까지 몇 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시작 5분만에 샬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35분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강슛이 노이어의 손을 맞고 나오자 리바운드 슈팅을 노렸지만 일본인 수비수 우치다의 몸에 맞고 나오는 바람에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박지성의 활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아니지만 승리를 거두는 방법을 분명히 보여준 것.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을 통해 이기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박지성도 퍼거슨 감독의 이기는 축구에 필요한 요원으로 꼽혀 스쿼드 구성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이 보여준 '강팀 킬러'다운 모습이 이어졌고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한 퍼거슨 감독의 계획대로 이뤄졌기 때문.
박지성은 올 시즌에도 강팀 킬러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13일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통쾌한 왼발 슈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주말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 아스날에는 더욱 강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17일 아스널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역대 4골을 기록하고 있는 '아스날 킬러' 로 인정받고 있다.
과연 박지성이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로 보다 높은 위상을 지니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