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4월 외국인 선수 시장은 얼어붙게 마련이다. 마이너리그 소속의 투수들은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두산은 지난 7일 퇴출된 라몬 라미레즈를 대신해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29, 등록명 페르난도)를 영입한다. 이미 현지에서 계약이 완료된 상황으로 페르난도는 오는 28일 오전 한국 입국할 예정으로 계약 조건은 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27만5000달러.

처음 두산이 관심을 가졌던 쪽은 바로 일본에서 대지진 여파로 인해 리그 활약을 고사했던 선수들. 처음 두산은 요코하마 출신의 좌완 브렌트 리치에 관심을 가졌으나 그는 '제한 선수'로 묶여 두산이 데려올 수 없는 투수였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이의 도움을 받아 다른 이를 데려오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두산은 마이너리그서 세 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이 가운데 페르난도는 두산의 2순위 외국인 투수. 1순위 선수는 한국 구단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해 데려오기가 힘들었다.
대신 선택한 투수가 바로 페르난도다. 2006년 휴스턴에서 빅리그 데뷔한 이래 4시즌 통산 8승 11패 평균자책점 4.61를 기록한 페르난도는 2009시즌 뉴욕 메츠 소속으로 8경기(선발 7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호투했다. 갑작스러운 다리 부상으로 인해 전열 이탈하기는 했으나 알짜배기 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메츠에서 계투 활약을 펼친 그는 4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마당쇠 노릇을 하기는 했으나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다. 오프시즌 박찬호(오릭스) 대신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는 지난 3월 피츠버그서 방출된 후 휴스턴 산하 트리플 A팀 오클라호마시티 레드 호크스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63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4월 중 영입된 외국인 선수는 2009년 좌완 후안 세데뇨(전 두산)나 지난해 맷 라이트(전 KIA)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던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일본에서 뛰는 데 난색을 표한 외국인 선수들까지 범위를 넓혀 신중한 자세로 경력이 결코 일천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우승을 향한 두산의 바람이 얼마나 큰 지 다시 한 번 알게 해주는 한 단면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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