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아는 모든 이들은 그에게 어울리는 무대는 '코드S' 라고 말했지만 다음 시즌에도 그를 '코드S'에서 볼 수가 없게 됐다.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신예 한이석에게 완벽하게 무너지며 코드A 16강 탈락의 멍에를 썼다.
임요환은 27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 LG 시네마 3D GSL' 시즌3 코드A 16강 경기에서 한이석을 상대로 제대로 공격 한 번 하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전략이 나왔지만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전략이 실패한 후유증 때문인지 제대로 경기도 풀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공격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공격이 들어가는 족족 한이석에게 가볍게 막히며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반면 한이석은 임요환의 견제를 가볍게 막아내면서 병력을 모았고, 커진 한 방 병력의 힘으로 단박에 1세트를 선취했다.

1세트서 완패를 당한 임요환은 기세가 오른 한이석에게 2세트 역시 내주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2세트에서는 상대의 첫 전략을 잘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병력 운용으로 경기를 꼬이기 만들었다. 군수공장의 숫자가 상대가 우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내준 탓에 1세트 보다 더 안 좋은 경기 내용으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이석의 임요환에 비해 공성전차 숫자가 열세였지만 바이킹으로 시야를 잘 확보하고, 적절한 해병 압박으로 임요환의 공성전차를 기막히게 솎아내며 경기 내내 임요환을 압도했다.
임요환은 지난해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나섰던 GSL 오픈시즌2에선 위력적인 경기력으로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었다. 그러나 점차 하향세를 그리며 이상하게 무기력해진 그는 불과 6개월만에 가장 바닥이라고 할 수 있는 코드A를 전전긍긍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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