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건영 미국통신원] 내셔널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우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필리스 구단은 28일(한국시간) 우완투수 로이 오스월트(34)가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팀을 이탈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스월트가 언제 팀에 합류할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오스월트는 지난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올 시즌 첫 패배(3승1패)를 당했다. 삼진을 1개도 잡지 못했고, 볼넷 1개를 기록한 오스월트는 총 57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를 마친 후 찰리 매뉴얼 감독은 "오스월트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팀을 떠난 것은 분명히 잘 못된 일"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매뉴얼 감독은 "오스월트의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며 "구속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집중타를 허용해 그를 마운드에 더 이상 올리는 것이 무의미해 투수교체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24이닝을 던져 5자책점을 기록한 오스월트의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올라갔으며, 지난해 7월31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 이후 처음 패배를 당했다.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오스월트와 호흡을 맞춘 포수 브라이언 슈나이더는 "경기 전 불펜에서는 매우 뛰어난 공을 던졌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가 전혀 없었다"며 "평상시와는 달리 다이아몬드백스 타자들이 오스월트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평상시보다 제구가 높게 형성돼 집중타를 맞았다"라고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 경기에서 5-7로 패한 필리스는 15승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플로리다 말린스(15승7패)에게 내줬다.
주전 마무리 브래드 리지가 부상을 당해 올스타전 무렵에나 등판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대체자였던 호세 콘트레라스마저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른데 이어 오스월트의 돌발 행동으로 필리스는 투수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인 오스월트가 팀을 이탈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조기 강판으로 인한 매뉴얼 감독과의 불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오스월트가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는 구단의 발표 이면에는 심각한 내부 갈등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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