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특급 사이드암으로 진화중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8 07: 05

2010년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였던 신정락(24, LG 트윈스)이 최고 구속 148km 강속구를 바탕으로 특급 사이드암으로 진화중이다.
신정락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6회 무사 1,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사사구로 호투하며 팀이 15-7로 승리하는데 도왔다.
이날 신정락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고,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50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지난해 타자들의 엉덩이를 뒤로 빼게 한 '명품' 슬라이더의 제구가 잡혔고, 지난해 가을 일본 교육리그를 통해 익힌 포크볼도 간간이 섞어 던진다.

신정락은 지난해 신인왕 후보로 꼽힐 만큼 특급 유망주였다. 그는 고려대 시절 4년 동안 홈런을 한 개도 맞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덕분에 프로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 시즌 초 공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왼쪽 발목을 다친 것이 화근이 되면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 때문에 직구 스피드는 떨어졌고, 슬라이더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24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는 완벽한 사이드암이었던 신정락은 시즌 종료 후 일본 교육리그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팔 높이를 끌어올려 지금의 하이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을 완성했다. 덕분에 그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 중이다. 안타를 11개 맞았지만 삼진이 무려 17개나 된다.
무엇보다 27일 롯데전이 신정락의 최근 구위를 증명한 경기였다. 그는 6회 무사 1,2루 위기 순간에 벤자민 주키치를 구원 등판했다. 6회까지 LG가 8-3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롯데의 활화산같은 타선을 놓고 볼 때 위기였다.
그러나 신정락은 첫 타자 강민호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전날 2안타를 몰아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했던 대타 김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데이어 문규현 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신정락은 7회에도 선두타자 조성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상열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신정락의 투구를 포수 뒤에서 지켜본 김준기 LG 전력분석 과장은 "최근 신정락이 잘 던지고 있다. 현재 LG 투수들 중에서 신정락의 구위가 최고"라면서 "지금과 같은 공을 뿌린다면 왼쪽 오른쪽 타자를 가릴 필요도 없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신정락도 "지난해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해 아쉬웠다.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는 기필코 1군에서 풀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컨디션은 좋다. 부상 당하지 않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신정락이 지금과 같은 투구를 계속 보여준다면 조만간 시즌 첫 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현재 롱릴리프인 그의 보직에도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초 지금과 같은 공을 뿌렸을 때 김인식 전 감독은 "나라면 신정락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할 정도로 극찬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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