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결승타' 박정준, "이제 넥센 박정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28 10: 08

"롯데 아닌 넥센 박정준이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박정준(27)이 의미있는 결승타를 날렸다.
박정준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좌투좌타인 만큼 상대 선발이 우완 안승민이었기에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1회 톱타자 김민우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타석에 들어선 박정준은 살짝 높은 볼이 들어오자 여지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며 날아간 타구는 1루주자 김민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박정준이 2루 베이스에 도달할 만큼 여유가 있었다.
유한준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박정준은 강정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다소 짧은 외야 플라이였지만 과감하게 홈으로 대시했다. 결국 박정준이 친 적시타와 득점이 각각 결승타와 쐐기득점이 된 셈이다. 박정준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쳤다.
박정준의 이름이 처음으로 전면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4개월전이던 지난 12월 20일 박정준은 넥센으로 이적했다. 고원준이라는 유망주를 롯데가 받는 대가로 이정훈과 함께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점이 고원준과 이정훈에게 맞춰져 있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위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러면서 점점 분명해진 것은 롯데가 아닌 넥센 소속 박정준이라는 것이었다. 그에 맞는 임무를 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다.
박정준은 곧 타격폼을 바꿨다. 되도록 빨리 히팅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종전 백스윙이 살짝 돌아나오는 것이 비거리를 늘이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컨택 능력과 변화구 대처능력에서는 분명 지금의 타격폼이 필요했다.
특히 불규칙하게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컨디션 조절과 함께 고도의 집중력까지 요구했다.
박정준은 "경기 전 심재학 코치께서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으로 나가라고 했다. 계속 못나가는 만큼 '자신감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며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다. 생각이 많았고 마음에 드는 볼만 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타이밍이 점점 늦어졌고 조바심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승타를 친 것에 대해 "진루타를 노렸다. 볼을 띄우지 말고 땅볼로 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그런데 마침 볼이 높게 제구됐다"고 돌아봤다.
1984년생인 박정준은 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한 후 지난 2003년 롯데에 1차 지명됐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데 실패했다. 주로 2군에 머물렀다. 2005년 91경기에 출장 2009년 63경기에서 5홈런 포함 2할8푼5리의 타율을 올린 것이 모두다. 오히려 넥센에서 출장 가능성이 많아졌다.
이적 후 첫 결승타를 날린데 대해 박정준은 "이제 롯데가 아니라 넥센 박정준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넥센 하면 박정준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