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1)가 13개월 만의 복귀전인 2011 세계피겨선수권에서 홀로 일본세에 저항하는 처지가 됐다.
남녀 후배 김민석(18)과 곽민정(17)이 모두 부진, 각각 프리스케이팅 및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김연아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민석은 예선을 12위로 턱걸이했으나 28일 새벽 쇼트프로그램서 27위에 그치며 24위 안에 들지 못해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없게 됐고 곽민정은 전날 예선서 15위에 머물러 1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놓쳤다.
다행인 것은 김연아가 긴 공백을 깨고 나서는 실전 무대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 작년 토리노 세계선수권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했던 김연아는 최근 공식 훈련에서 완벽한 연기를 뽐낸 바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열릴 모스크바 현지 연습서 지난 26일과 27일 선보인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는 외신의 찬사를 자아냈다. 지젤에서는 점프까지 완벽했고,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 차례 플립 점프가 흔들린 것이 옥에 티였다. 그야말로 2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반면 일본의 3인방(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무라카미 카나코)은 예상과 달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사다(21)는 27일 자신의 첫 현지 훈련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의 점프에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연패를 자신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도 미키(24) 역시 4대륙선수권에서 200점을 넘기며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카미 카나코(17)가 첫 훈련에서 트리플 토룹 점프를 무난히 성공한 것에 안도에 한숨을 내쉴 정도다.
한편 김연아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쇼트프로그램에 출격해 지젤의 초연에 나선다. 이후 30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 뒤 다음달 1일 갈라쇼를 끝으로 귀국행에 오를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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