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은 남성들의 절반 정도가 평생을 살아가며 한번 쯤 겪는 대표적인 남성질환이다. 최근에는 문란한 성생활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중년 뿐 아니라 20-30대 환자 역시 급증한 상황. 전립선염을 겪어본 환자들은 다른 어떤 고통보다도 참을 수 없는 소변을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다.
전립선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에서 내원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40.3%(242명)의 환자가 소변장애를 가장 참기 힘든 증상으로 꼽았다. 이 외에 통증 및 불쾌감 34.3%(206명), 성기능장애 16.2%(97명)와 같은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소변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는 염증으로 부풀어 오른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여 정상적인 소변 배출을 막기 때문. 전립선은 수도꼭지와 같이 소변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손상되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이로써 나타나는 대표적인 소변장애로는 밤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새벽만 되면 소변을 보기위해 깨는 야간뇨 현상과 주간 빈뇨를 들 수 있다. 평소에 비해 소변량이 줄고,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변장애 뿐 아니라 성기능저하도 환자들에겐 큰 스트레스. 이는 단순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 배우자와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성기능 장애 증상은 조루가 가장 많고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 사정통 등이 있다. 성기능장애는 염증으로 전립선과 관련된 방광·신장·간장·비장의 기능을 떨어지고 통증이 성욕을 위축시켜 발생한다.
전립선염이 세균성인 경우엔 항생제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 후 계속 재발 과정을 겪으면 만성화하면서 비세균성으로 전환된다. 세균 활동이 없어도 음주나 과로·스트레스를 받으면 비특이적인 염증 증상이 나타나는 고질병이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항생제도 무용지물이 된다. 문제는 손상된 전립선 조직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번 망가진 조직은 작은 충격으로도 계속 재발을 일으킨다. 따라서 만성전립선염 은 이환되는 초기에 잘 관리 하고 염증으로 망가졌던 조직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전체 전립선염 환자의 90% 이상이 비세균성인 만성전립선 환자라는 데 문제가 있다. 게다가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 문제 등으로 더욱 큰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전립선염은 특징적으로 증세가 다양하고 개개인마다 그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발병 초기 증세만으로는 병의 진단과 치료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 만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전립선염 환자 대다수가 소변증상이 주증상으로 나타나고, 부가적으로 통증, 성기능 장애, 피로감 등 동반 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소변 패턴(양상)에 변화가 오면 전립선 질환부터 우선 의심해야 하며, 전립선염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만큼 건강한 남성들도 평소 소변량, 소변 횟수, 소변 감각 등 소변의 변화를 세심하게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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