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경청 입이 술~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28 17: 33

내용 100% 이해가 중요…논리적이고 간결하게
- 말 잘하는 법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더, 더, 더····. 침을 꼴깍 삼킨다. 수많은 대중 앞에서 말을 더듬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그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최근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의 한 장면이다. 말 더듬는 콤플렉스 때문에 마이크 앞에서 연설하기를 끔찍이 두려워했으나 마침내 이를 극복한 조지 6세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고개를 돌려보면 한국판 조지 6세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몇 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스피치학원들이 증거다. ‘말하기 능력은 타고나야 한다’는 선입견을 뒤엎고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말하기에도 공식이 필요하다. 언제부터인가 ‘말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면서 말하기 비법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직장 대화법, 프레젠테이션 기법, 면접대응법, 목사나 교수 등이 연설법까지 다양한 스피치기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 말 꽤나 잘하는 스피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말을 잘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통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타인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상대방의 호불호나 관심의 일치, 감성을 파악하는 것이 말하기의 밑거름이 된다는 얘기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화술은 그러면에서 논리적이고 겸손하다. 2008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펼친 그의 화법은 우리나라에 ‘기적의 스피치’로 소개될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오바마가 하버드 재학시절 지금의 아내 미셸에게 청혼을 했다 거절당한 뒤 그녀가 우연히 뉴욕 할렘가에서 오바마의 호소력 짙은 연설을 듣고 결혼을 결심한 얘기도 전설처럼 화자되고 있다.
반면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말솜씨는 적절한 비유법에 있다. 잡스는 최근 제품 출시 설명회에서 소비자들의 혼을 쏙 빼놓는 말솜씨로 아이폰4의 찬사를 받아냈다. 망막디스플레이라는 신조어는 물론 이미 지난 2006년 상용화된 영상통화 기능까지 새로운 기능인 양 천연덕스럽게 묘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셈이다.
목소리의 크기, 톤, 속도 등은 그 사람의 수준이나 평소 성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언어습관 등을 모니터링해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스피치는 사람의 첫인상과 같다는 말이 있다. 말하기의 핵심은 거창하고 화려한 말이 아닌 첨예한 바늘 끝과 같이 하나로 귀결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청중들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한 줄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말하는 내용의 순서, 적절한 예시를 들어 본인 스스로가 100% 이해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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