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3경기서 경기 당 1.80점 만을 지원받았던 박복 투수. 그러나 이번에는 적절한 지원 속에 비로소 웃음을 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윤성환(30)이 구호 물자 속 승리 기쁨을 누렸다.
윤성환은 2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77개(스트라이크 48개, 볼 2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 째를 올렸다. 앞선 등판서 타선 지원이 2점도 되지 않아 고전했던 윤성환은 이날 적절한 지원과 계투진의 원호 속에 승리를 거둔 것.

이날 경기 전까지 윤성환은 시즌 평균자책점 2.50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경기서 그가 올린 승수는 단 1승.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팀 타선은 평균 1.80점 만을 올려줬다.
이는 8개 구단 선발 로테이션 붙박이 투수들을 통틀었을 때 가장 낮은 득점 지원이었다. 국내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이 2.5점의 타선 지원 속 4패(1승) 투수가 되었으나 산술적으로는 윤성환이 더욱 불운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윤)성환이 등판 시 타선이 유독 안 터졌던 편이라 이 사이클이 깨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26일 경기가 비로 인해 치러지지 않은 뒤 28일 선발로 나선 윤성환은 다소 볼이 많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컨디션도 최상은 아닌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쳤을 정도.
그러나 삼성은 2회 최형우의 솔로포에 이어 3회 배영섭과 박석민, 최형우의 연속 타점으로 일찌감치 4-0을 만들며 투수를 편하게 했다. 4회 최준석에게 방망이가 부러지는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하자 류 감독은 6회부터 계투를 투입했다.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닌 선발 투수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감독의 책략이었다.
권오준이 아쉬운 모습으로 한 점을 더 내주기는 했으나 이후 권혁-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진이 결국에는 윤성환의 승리를 지켰다. '곗돈' 같은 큰 지원은 아니었으나 윤성환이 승리를 따내기는 확실히 실속있던 도움이었다.
경기 후 윤성환은 "일단 이겨서 좋다"라며 기쁨을 표시한 뒤 "커브 컨트롤이 좋았고 완급조절에 신경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특히 출루 시 타자와 승부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투구를 자평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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