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목동 원정이었다.
최하위 한화가 5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2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6회 고동진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득점하며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 9회부터 이어진 연속 이닝 무득점을 '24'에서 끊었지만 팀 연패를 끊는데는 실패했다.
역시 타선이 문제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집중력 부재였다. 한화는 1회부터 6회까지 매회 주자가 출루했다. 그러나 5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6회 2득점도 상대 폭투로 얻은 득점들이었다. 시원하게 안타로 불러들인 주자는 3연전 내내 전무했다. 1회 1사 1·2루에서 이양기의 병살타, 2회 무사 1루에서 김경언의 병살타가 연속해서 터져나오며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3회 2사 1·2루, 4회 2사 만루, 5회 2사 1루에서 모두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6회 첫 득점도 몸에 맞는 볼과 상대 폭투로 얻은 득점. 시원한 적시타는 없었다.

3연전 내내 그랬다. 매회 주자가 나가고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그러나 뒷타자들이 불러들이지 못했다. 타자만 문제가 아니었다. 주자로 나간 선수들도 어이없는 플레이로 아웃되기를 반복했다. 도루실패와 주루사가 연달아서 반복됐다. 타석에 선 타자들은 방망이조차 내밀지 못하게 허무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잦았다. 거듭된 악순환의 반복에 한대화 감독은 덕아웃을 박차고 일어나 뒷켠에서 담배를 물어야 했다.
3연전 동안 한화는 한결 같았다. 잔루와 병살타가 그랬다. 3경기에서 잔루 8개, 병살타 2개씩 기록했다. 3경기 도합 6병살 24잔루로 자멸했다. 극심한 집중력 부재. 3연전 동안 한화는 득점권에서 19타수 2안타로 득점권 타율이 1할5리에 불과했다. 도루실패 4개, 주루사 2개, 병살타 6개로 아웃카운트를 무려 12개나 쓸데없이 까먹었다. 3연전 동안 한화는 21안타 16사사구로 37명이 출루했으나 불러들인 주자는 고작 2명. 남은 주자는 무의미했다.
타격과 주루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한화는 느슨한 플레이로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다. 공수주를 통틀어 심각한 경기력 난조로 자멸했다. 3연전 동안 한화 투수들은 총 8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2.63. 그러나 류현진과 안승민은 완투와 퀄리티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고, 이날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양훈마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러다 투수들마저 의욕을 잃지 않을지 우려스러울 정도. 역시 야구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한화가 그걸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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