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업' 박용택, 롤모델 홍성흔을 넘고 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9 07: 03

지난해 11월 3일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박용택(32)은 "평생 LG맨이 되겠다. 그리고 내년 시즌 지명타자로 많이 출장할 것 같은데 파워를 좀 더 키울 생각이다. 홍성흔 선배를 롤 모델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박용택은 자신과의 목표과 팬들에게 밝힌 약속을 하나 둘씩 실천해나가고 있다.
'쿨가이'박용택(32, LG 트윈스)이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헤라클라스'모드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롤모델 홍성흔(34, 롯데)을 뛰어넘을 기세다.

박용택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초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날 홈런 두 개까지 포함해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덕분에 박용택은 29일 현재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에 출장한 박용택은 3할4푼6리의 타율에 27안타 6홈런 20타점 21득점 50루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이대호(롯데), 이범호(KIA)를 제치고 단연 1위다. 득점 역시 4번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대형(LG), 김선빈(KIA) 등 1번타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타점은 3위, 총루타 1위, 장타율 2위, OPS도 3위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박용택이 올 시즌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꼽은 홍성흔(롯데)의 지난해 성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19일 기준 홍성흔은 타율 3할6푼8리(68타수 25안타) 5홈런 30타점 13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베스트 10에 올랐다. 무엇보다 타점 생산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홍성흔은 지난해 이맘때 2위 이대호와 10타점 앞선 상태였다.
홍성흔은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며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2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데뷔 첫 세 자릿수(116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3년 연속(2008∼2010년) 타격 2위에서 알 수 있듯 교타자에서 장타력까지 갖추며 만능 선수로서 재탄생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홍성흔은 지명타자에서 좌익수로 전환하면서 21경기에 출장해 3할2리의 타율에 26안타 11타점 9득점을 기록했지만 홈런포 손맛을 아직까지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사직 SK전부터 28일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해 타율 3할을 간신히 넘었다.
홍성흔이 부진하는 동안 박용택도 시즌 초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박용택은 지난 2일 잠실 두산 개막전부터 8일 대전 한화전까지 5경기에서 14타수 1인타로 부진했다. 지난해 시즌 초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박용택은 9일 한화전에서 4안타를 폭발시키며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멀티히트를  9차례나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4안타를 두 번, 3안타를 세 번, 2안타가 4번이었다.
산술적으로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박용택은 36홈런 121타점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 팀 내 주장으로서 앞에 나서 9년만에 LG 4강을 이끎과 동시에 4번타자 거포 부재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박용택이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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