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땜빵 인생이잖아요".
세이브 부문 공동 1위 넥센 송신영(34)이 복귀를 앞둔 손승락(29)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쿨하게 팀 마무리 자리를 내놓겠다는 각오다.
송신영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팀이 4-2로 앞선 9회 등판, 3명의 타자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송신영은 지난 24일 삼성전부터 시작한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혼자 마무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벌써 시즌 7세이브다. 이날 삼성 오승환도 세이브를 추가, 나란히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송신영은 경기 후 "(손)승락이가 온다면 하던대로 하면 된다. 중간에서 호출을 받으면 언제든 달려나가면 되지 않나"면서 "원래 내가 땡빵인생"이라면서 농담을 섞어 대수롭지 않은 듯 호탕하게 웃었다.
현대시절이던 지난 2007년 마무리 경험을 지닌 그다. 4월말부터 7월까지 마무리로 활약해 두자리수(14) 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통산 34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것만 봐도 분명 마무리에 재능이 있다.
세이브 행보도 순탄하기 그지 없다. 지난 17일 SK전부터 나온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건졌다. 지난 24일 삼성전에서 1실점한 것 외에는 모두 무실점. 블론세이브도 없다. 1승 7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0.69에 불과하다. 더구나 살떨리는 1점차 승부가 4번이나 있었다.
작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집중력을 더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뿐이다. 이에 "자신감보다는 느낌이 있었다"는 그는 "예전에는 그런 것을 몰랐다. 볼 구속의 완급과 타자 근처에서의 볼 움직임에 집중한 것"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특히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세이브왕 손승락의 컴백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송신영은 "내 피칭 스타일은 마무리감이 아니다. 승락이에 비해 제구력과 변화구는 좋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볼 스피드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구력도 힘이 떨어지면 한계가 있다. 마음대로 안된다"는 그는 "승락이와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승락이가 올 때까지만 지키면 된다"고 말해 언제든 마무리 자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방침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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