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5연패' 한화, 2002년 롯데 이후 최악의 4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9 10: 24

잔인한 4월이다.
최하위 한화의 부진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지난 26~28일 넥센과의 목동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전 함께 2약으로 분류된 넥센이었지만 의외로 셌다. 3연전 동안 한화는 고작 2득점밖에 얻지 못했고 투타에서 힘의 차이를 실감했다. 5연패. 7연패를 끊은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 패배의 눈덩이가 5연패로 불어났다. 아직 4월이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5연패만 두 번이다.
당연히 팀 성적도 맨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21경기에서 5승15패1무. 승률이 2할5푼밖에 되지 않는다. 7위 롯데(6승13패2무)가 없었다면 압도적인 최하위가 될 뻔했다. 1위 SK(15승5패)와의 격차는 벌써 10경기로 벌어졌고, 4위 LG(12승10패)와도 6경기로 큰 차이가 난다. 이러다 지난 2002년 롯데 이후 9년만의 승률 2할대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2002년 롯데는 36승97패1무로 승률 2할6푼5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4월 출발이 최악 수준이다. 일단 한화 구단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출발이다. 지난 1986년 창단 첫 해였던 빙그레 시절에 5승16패 승률 2할3푼8리로 4월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갓 창단한 신생팀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성적이었다. 이후 26년을 통틀어 가장 좋지 못한 4월 성적이다. 2년 연속 최하위를 한 지난해에도 4월에는 9승18패 승률 3할3푼3리로 8위가 아닌 7위에 오르며 비교적 선전했었다.
프로야구 전체로 넓혀도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4월까지 성적이 가장 좋지 못한 팀은 1985년 청보였다. 청보는 4월말까지 2승18패 승률 1할에 그쳤다. 그해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18연패를 당한 청보는 이듬해에도 개막 7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는등  5승19패 승률 2할8리로 전력차를 실감했다. 그래도 청보는 1985년 3할5푼8리(39승70패1무)에 이어 1986년 3할2리(32승74패2무)로 3할대 팀 승률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가장 최근에는 2003년 롯데가 최악이었다. 암흑기의 절정이었던 2003년 초반 롯데는 개막 12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4월 한 달간 3승17패1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승률이 1할5푼밖에 되지 않았다. 얼마 후 백인천 감독이 경질되는 등 팀을 재정비했지만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2003년 롯데는 39승91패3무로 승률 3할을 정확하게 맞췄다. 이외 1988년 태평양(4승19패·0.211) 1995년 삼성(3승11패·0.214) 2000년 SK(5승18패·0.217) 2003년 두산(5승16패·0.238)이 올해 한화보다 4월달 팀승률이 나쁜 팀들이었다. 그래도 이 팀들 역시 시즌이 종료된 시점에서는 3할 승률을 넘겼다.
역대 팀 승률 3할대 미만 팀은 4차례가 있었다. 1982년 삼미(15승65패·0.188) 1986년 빙그레(31승76패1무·0.290) 2002년 롯데(36승97패1무·0.265) 그리고 1999년 쌍방울(28승91패3무·0.224)이다. 공교롭게도 1999년 4월까지 쌍방울의 성적이 5승15패2무로 지금의 한화와 승률이 같다. 1999년 쌍방울은 심각한 재정난으로 시즌 종료 뒤 문을 닫은 팀이었다. 지금 한화는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선수와 코칭스태프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다. 1999년 쌍방울도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이었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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