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젊은 투수들이 있다.
한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는 26~28일 넥센과의 목동 원정 3연전을 모조리 빼앗겼다. 특히 팀 타선이 3연전 동안 병살 6개와 잔루 24개를 남기며 단 2득점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더 아쉬웠던 건 마운드가 기대이상으로 호투했기 때문이었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63에 불과했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 던지며 안정감을 보였다.
한화는 팀 타선이 극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마운드가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선발진이 잘 굴러가고 있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4)뿐만 아니라 안승민(20) 양훈(25) 장민제(21) 정재원(27) 등 젊은 투수들이 호투하고 있는 결과물이다. 이들의 활약은 당장 올해뿐만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에도 굉장히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에 이어 2선발로 자리 잡은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은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로 넓혀봐도 전체 8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우타자 몸쪽으로 과감하게 찌르는 정교한 컨트롤에 반포크볼이라는 결정구를 더하며 한층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여기에 양훈이 선발 변신에 성공했다. 양훈은 올해 5경기에서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 4.91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최근 3경기만 추리면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192cm 장신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이 기대이상으로 효과를 보며 안정감 있는 투구내용을 보이고 있다.
5선발 자리를 꿰찬 장민제도 빼놓을 수 없다.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크게 보잘 것 없다. 하지만 기록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피칭이 강점이다. 12⅓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았는데 과감하게 몸쪽을 던질 수 있는 제구력에 두둑한 배짱까지 지녔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평가된다.
이외 불펜에서는 '광속 잠수함' 정재원이 10경기에 나와 1승2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위력투를 과시하고 있다. 팀의 확실한 필승 계투조로 자리 잡았다. 경험을 쌓아가며 점차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자주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시범경기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아직 타자 쪽에서는 확 튀어올라오는 선수가 안 보인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희망의 새싹들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한화다. 아직 한화가 시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젊은 투수들은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다.
waw@osen.co.kr
<사진> 안승민-양훈-장민제-정재원.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