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막강 선발진, 작년과는 질적으로 달라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9 10: 23

불펜의 팀이 아니다. 이제는 선발의 팀이다.
삼성이 달라졌다. 화끈한 공격야구 때문이 아니다. 마운드의 무게 중심이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하고 있다. 종전 선동렬 감독 체제에서 불펜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선발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선발의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삼성이 거둔 12승 중 11승이 선발승이다. 지난해 79승 중 선발승이 41승, 구원승이 38승으로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거의 혁명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하면 삼성 선발진의 달라진 힘이 제대로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삼성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41로 전체 3위였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선발진 평균 투구이닝은 정확히 5이닝으로 뒤에서 3번째 수준에 불과했다. 선발투수의 중요한 임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이는 선동렬 전 감독이 불펜에 무게를 두고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한 영향도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삼성은 선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선발진 평균 투구이닝이 5.63이닝으로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다. 퀄리티 스타트도 10차례로 리그 전체 1위. 지난해 삼성은 퀄리티 스타트가 35회로 전체 7위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상대한 부분이다. 오히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이 2차례로 가장 적다. 지난해 삼성은 선발투수가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경우가 49회로 5번째로 많았다.
'원투펀치' 차우찬-카도쿠라 켄이 연착륙한 가운데 안지만-배영수-윤성환이 5인 선발 로테이션을 형성했다. 차우찬이 에이스답게 3승 평균자책점 1.45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고 카도쿠라도 1승2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기본은 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3승에 그쳤던 윤성환이 2승1패 평균자책점 2.35로 부활한 것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배영수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78로 확실하게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선발로 전환한 안지만도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기대이상으로 선방 중이다.
더 고무적인 건 지난해 팀내 최다승 투수 장원삼 빠진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 장원삼은 지난해 삼성에서 12차례로 퀄리티 스타트가 가장 많은 투수였다. 장원삼이 없는데도 빈틈없는 전력을 과시한 삼성 선발진이었는데 이제 장원삼까지 가세한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들이 너무 예뻐 죽겠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다. 삼성은 8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 팀 평균자책점(2.73)을 자랑하고 있다. 역시 야구는 투수, 그것도 선발진이 안정되어야 승부가 가능하다. 올해 삼성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업그레이드된 선발진에서 찾을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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