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50주년 특집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연출 이모현, 김인수 이하 휴먼다큐 사랑)의 첫 번째 내레이터에 배우 김하늘이 나선다.
김하늘은 MBC가 선보이는 네 편의 사랑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엄마의 고백'(연출 이모현)의 내레이션을 맡아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엄마의 고백'은 2009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태어난 딸 가은이와 출산 당시 열아홉이었던 어린 엄마(미혼모) 소향 씨의 눈물겨운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나문희,김윤진 등이 열연한 감동 영화 ‘하모니’(2009년 개봉)의 TV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4일 일산 MBC 드림센터 더빙실로 들어선 김하늘은 “긴장된다”는 첫 소감에 이어 “<휴먼다큐 사랑>을 매년 시청해 왔다. '너는 내 운명' '돌시인과 어머니' 등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시청자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이렇게 내레이터로 작품 제작에 참여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녹음실에 앉아 감정을 다잡기 시작한 김하늘은 대본을 다시 한 번 일일이 체크해 나갔다. 현장에서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리고 싶어 영상은 일부러 보지 않고 대본만 읽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가기 전, 김하늘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몇 번 눈물을 흘렸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녹음 도중 김하늘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혼모인 소향 씨가 출소 뒤 전철역에서 가은 아빠를 기다리는 장면, 지인을 통해 "애기 보고 싶지 않다."는 전화통화 대목을 보며 김하늘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 한 차례, "다른 사람들은 스무 살 성년이 되어서 기쁘다는데, 내 스무 살은 학부형으로 시작한다. 내 스무 살은 왜 이럴까? 가은이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향 씨의 눈물의 인터뷰 장면에서도 김하늘은 눈물을 흘리며 녹음을 중단해야 했다.
김하늘은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과 맞춰 읽어본 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체크, 재녹음을 요청하고 만족할 만한 내레이션이 될 때까지 수차례 다시 진행하기를 거듭하며 실제 연기에 몰입하듯이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교도소에서의 일상은 건조한 톤으로 진행하고, 회상 장면에서는 다양한 느낌을 살려 감정을 실어 읽어나가고, 가은아빠를 만나러 가는 데서는 감정선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진행, 배우의 풍부한 감성을 내레이션에 녹여냈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녹음 시간 중 최장시간인 다섯 시간 반이 지나 녹음을 마친 김하늘은 “엄마의 고백은 영화 '하모니'를 다큐멘터리로 만나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김하늘은 “정말 어렵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에게 잘 설명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어린 엄마의 모성애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소향 씨가 스무 살을 갓 넘은 나이인데도 언니처럼 느껴진다. 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보니 참 대견스럽다. 두 모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눈물이 다 났다. 가은 아빠에게 전화하는 데서 소향 씨가 딸한테 아빠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짠했다. 또 수감소에서 가은이가 ‘배식구’라는 네모난 틀로 세상을 보는 장면에서 아이가 갇혀 산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울컥했다”며 다큐멘터리 사랑을 맨 처음 만난 시청자로서의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하늘의 내레이터로 작업을 마친 '엄마의 고백'은 5월 6일 금요일 방송된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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