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경기를 마치고 1군 경기 직전 부랴부랴 구장에 도착한 유망주는 천금 같은 역전 결승타로 1군에서 나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가 우타 거포 유망주 윤석민의 대타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SK 와이번스의 4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서 6회 터진 대타 윤석민의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3승 1무 7패(2위, 29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패서 벗어나는 동시에 선두(15승 6패) SK와의 격차를 한 경기 반 차로 좁혔다.

반면 SK는 지난 24일 사직 롯데전서부터 이어진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두 순항을 향한 3연전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것이 팀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1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띄우는 듯 했다. 그러나 후속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연결된 뒤 이종욱마저 귀루에 실패, 암운을 드리웠다. 김현수가 중전 안타, 김동주가 우전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최준석의 우익수 뜬공이 나오며 공수교대.
선취점 기회를 놓친 두산을 뒤로 하고 SK는 1회말 박정권의 우월 선제 투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1사 1루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147km 직구를 제대로 당겨친 박정권의 수훈이었다.
2회말서도 SK는 안치용의 좌전 안타 이후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폭투에 편승해 무사 2루를 맞았다. 최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서 조동화의 2루 땅볼이 나오며 점수는 3-0이 되었다.
3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오재원의 우전 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볼넷, 그리고 김동주의 1타점 중전 안타로 1-3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최준석이 어이없이 삼진을 당한 뒤 양의지의 유격수 앞 병살타가 나오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SK 좌완 고효준의 호투에 묶여있던 두산 타선은 6회초 고효준의 제구난을 틈 타 만회점을 올렸다. 최준석의 볼넷과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 손시헌의 볼넷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정수빈의 중전 안타로 2-3까지 쫓아갔다.
고영민의 삼진으로 2사 만루가 되자 두산은 왼 엄지 부위가 좋지 않은 이종욱을 빼고 갓 이천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윤석민을 대타 투입했다. 2군 리그를 평정 중이던 윤석민은 고효준의 초구를 그대로 당겨 2타점 역전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1루 주자 정수빈이 3루까지 노리다 협살당하기는 했지만 4-3으로 두산이 한 점 차 리드를 잡아낸 순간. 그리고 두산은 필승계투 정재훈-고창성-임태훈을 잇달아 투입해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시즌 4승(무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초반 흔들리기는 했지만 최고 152km의 속구와 함께 선발로 제 몫을 하며 열흘 이상 아껴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마무리 임태훈은 7세이브 째로 오승환(삼성), 송신영(넥센)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찰청과의 이천 2군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한 결승타의 주인공 윤석민은 천금같은 대타 역전타로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되었다. 왜 자신이 비시즌 주목받던 선수였는지 방망이로 일깨운 것. 반면 SK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은 5회까지 호투했으나 6회 난조로 인해 4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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