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5득점' 한화,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5연패 탈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점. 한화의 다이너마이트는 순식간에 폭발했다.

한화가 극적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7-4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7회 2사까지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 최근 한화의 방망이로 봐서는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모두가 포기하려는 그 순간. 그제서야 한화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화약에 기름을 퍼부은 듯 화력이 폭발했다.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 9번타자 오선진이 시작이었다. 이전 2타석에서 2안타로 시즌 첫 멀티히트를 터뜨린 오선진이 정현욱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나갔다. 이어 최고참 강동우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2사 1·2루. 삼성은 급히 투수를 정현욱에서 권혁으로 바꿨다. 그러자 한화 벤치도 움직였다.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 대신 오른손 대타 요원 이양기를 투입했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는 속설이 있다. 이양기는 권혁의 초구를 노려쳐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1점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이어진 2사 1·2루. 베테랑 장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장성호는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로 2-0이라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낮은 변화구에 방망이가 참았다. 이어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베테랑의 노련미였다.

한 번 터진 불꽃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삼성은 투수를 다시 권혁에서 권오준으로 바꿨다. 그러자 최진행이 권오준의 2구째를 두들겨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를 작렬시켰다. 2루 주자 백승룡이 홈을 밟으며 귀중한 결승점이 만들어졌다.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한 방. 이어 정원석까지 2·3루 찬스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쐐기타였다.

7회 2사 이후에만 연속 볼넷 2개 이후 연속 4안타를 폭발시키는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넥센과의 목동 주중 3연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적시타가 순식간에 터졌다. 목동 3연전에서 홈을 밟지 못하고 죽은 잔루 24개의 한을 풀 듯 4연속 적시타로 주자를 모조리 불러들였다. 변비는 역시 한 번에 뻥 뚫리는 법. 비로소 한화가 한화다운 야구를 했다. 향후 반등의 계기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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