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9일만의 승리' 송창식, "연패 탈출이 더 의미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9 22: 33

'감격의 승리다.
한화 8년차 우완 투수 송창식(26)이 시즌 첫 승을 구원승으로 따냈다. 2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6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송창식은 1⅓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의 5연패 탈출 발판을 마련한 귀중한 호투일 뿐만 아니라 송창식 개인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승리였다.
송창식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04년 8월4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그해 세광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신인으로 프로에 발을 디딘 송창식은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적응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완투승도 기록하는 등 8월4일까지 8승을 거뒀다. 당당히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그러나 통산 9승째을 거두는데 7년의 시간이 걸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04년 데뷔 첫 해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송창식은 이후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는 혈행장애 버거씨병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고, 지난해 초 테스트를 통해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올해 선발로 기대를 모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시즌 초반 2차례 선발 기회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송창식은 이후 중간으로 보직을 옮겨 1군에서 활약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팀이 뒤진 상황이었지만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평균 142km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송창식은 "팀의 5연패를 끊어서 좋다. 2459일만의 승리는 방금 들어서 알게 됐다. 하지만 그 의미보다는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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