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1)가 국제빙상연맹(ISU) 세계랭킹 1위 탈환을 기대하게 됐다.
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밤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65.9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 이후 399일 만에 복귀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연기였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 착지에 실패해 넘어질 뻔하는 등 다소 흔들림은 있었지만, 민첩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특히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콤비네이션으로 연결하며 위기를 넘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점수 차이로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김연아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결과이기도 했다. 지난 2월 4대륙 선수권 이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4125점)에게 내줬던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에 걸린 랭킹 포인트는 1200점.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한 김연아는 랭킹 포인트 4024점으로 3위에 그쳤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우승만 차지한다면 단번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물론, 김연아에게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렸던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러나 김연아의 훈련 과정을 세세히 살펴봤던 피겨 전문가들은 그의 1위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구성 난이도에서 안도 미키 등 경쟁자와 격차를 충분히 벌려놨을 뿐만 아니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의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김연아의 위치를 흔들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와 같은 무대에 서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안도 미키도 연기 난이도에 한계가 분명했다"고 낙관했다.
한편 김연아가 30일 연기하는 오마주 투 코리아는 자신을 응원했던 한국의 피겨 팬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다. 아리랑의 후렴 선율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했지만, 안무는 현대적인 동작들로 대체해 예술성에서 한 차원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모스크바=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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