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보름 정도 지나면 완전해질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30 09: 52

역시 베테랑이다. 왜 그가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지난 29일 대구 삼성전. 한화가 3-4로 따라붙은 7회 2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마운드는 좌완 권혁.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 파울로 2-0이라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장성호는 3구째 낮은 변화구에 방망이가 나가다 멈췄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쪽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한화의 역전승 그 결정적인 디딤돌을 장성호가 놓았다.
장성호가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부터 1군에 복귀해 3번 지명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장성호는 연패 기간 중에도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기둥 역할을 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17타수 5안타로 타율은 2할9푼4리지만 볼넷 4개를 얻어 출루율은 4할2푼9리. 여기에 득점권에서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 동점 적시타는 왜 장성호인지를 보여준 결정판이었다.

장성호는 "전 타석에서 못 쳤기 때문에 하나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운좋게 상대 투수의 실투가 들어와서 적시타를 칠 수 있었다. (최)진행이한테 찬스를 연결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의 동점 적시타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진행은 유격수의 키를 넘어 좌중간을 가르는 라인드라이브성 적시 2루타로 결승타를 작렬시켰다. 장성호의 결정타가 최진행의 결승타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하지만 장성호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더 있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장성호는 5개월간 재활을 거쳤다.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1군에 올라왔는데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타격은 가능하지만 수비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장성호도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 지나서 보름 정도 지나면 완전해질 듯하다"고 자신했다.
장성호가 3번 타순에 고정됨에 따라 한화의 타선도 무게중심이 잡히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경기처럼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쳐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 4번타자 최진행도 홀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이 지난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장성호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보름 정도 지나면 수비까지 가능한 완벽한 몸 상태의 장성호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렇게 된다면 한화도 충분히 해볼만하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