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선발 출격. 지난해 사자 군단 에이스가 명예회복을 노린다.
삼성 6년차 좌완 투수 장원삼(28)이 올해 첫 선발등판한다. 장원삼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해 9월25일, 잠실 LG전 이후 7개월5일 만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갑작스런 어깨 통증을 일으키며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장원삼의 한 달 늦은 선발 출격. 지난 20일 1군에 등록된 장원삼은 불펜으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장원삼은 지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장원삼이 빠졌는데도 개막 한 달 동안 삼성 선발진은 빈틈없이 돌아갔다. 차우찬-카도쿠라 켄의 원투펀치에 윤성환-배영수-안지만이 완벽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형성했다. 30일 현재 삼성은 선발진 평균자책점(3.11)과 평균 투구이닝(5.65)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11차례로 가장 많으며 12승 중 11승이 선발승이다. 장원삼의 공백을 찾아볼 수 없는 호성적이다.

그런 가운데 장원삼이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팀 내 최다승 투수 장원삼에게 신뢰감을 갖고 있다. 류 감독은 "일단 (안)지만이가 불펜에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장원삼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장원삼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9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가 12차례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현대-히어로즈 시절 포함해 3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검증된 선발투수다.
그런데도 장원삼은 여유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직 많이 아쉽다. 이렇게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며 "요즘 우리 선발들이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지금 내 자리가 없다. (안)지만이가 선발로 잘하고 있고, 2군에 (정)인욱이도 있다. 첫 등판에서 못하면 선발에서 빠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도 안지만에게 "중간에서 잘 던지면 언제든 선발로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며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장원삼이 위기감을 느낄 만한 상황이다.
그래도 올해 잘해보겠다는 의지는 충만하다. 그는 "선발이 길게 던질수록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올해 우리 투수들이 길게 던지고 있는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장원삼은 선발등판시 평균 5.35이닝을 던졌다. 불펜이 좋은 팀 사정상 빨리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창 좋았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장원삼은 3년간 평균 6.04이닝을 던진 이닝이터였다. 장원삼은 "불펜이 워낙 좋아서 길게 던지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불펜을 돕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장원삼의 선발 복귀전 상대는 한화.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37로 위력투를 펼쳤다.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 특히 류현진과 2차례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30일 경기가 우천 연기될 경우 다음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하지만 장원삼은 "내가 선발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위기의식이 장원삼을 더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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