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 문자투표는 여자들의 적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30 09: 48

 
엠넷 '슈퍼스타K2'와 MBC '위대한 탄생' 등 국민 문자투표로 이뤄지는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상당히 불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칭찬을 받고도 저조한 문자 투표 성적 때문에 먼저 탈락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는 것. 이제 겨우 생방송 4회차인 '위대한 탄생'은 벌써 여자 출연자들을 모두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위대한 탄생'의 탈락자로 결정된 정희주는 유일하게 남아있던 여성 출연자였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러 심사위원 점수 35.5.점을 받아 출연자 중 1위를 차지했던 정희주는 문자 투표를 합산해 꼴찌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멘토 김윤아는 "노래를 못해 탈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위대한 탄생'에서 여성 출연자들은 실력과 미모에 관계 없이 연거푸 탈락해왔다. 생방송 첫주차에는 비교적 예쁜 출연자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권리세부터 떨어졌고, 이어 2주차에는 백새은이, 3주차에는 실력파 참가자로 통하던 김혜리 마저 떨어졌다. 매주 한명씩 떨어진 것이다. 
 
'위대한 탄생'은 출연자들의 노래가 시작도 되기 전에 투표가 진행돼, 공연을 통한 오디션이 아닌 인기투표가 아니냐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제 여성팬이 많은 셰인과 데이비드 오, 격려표가 많은 손진영, 백청강, 이태권이 치열한 투표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2'에서도 벌어졌다. 톱11에는 여성 출연자가 6명으로, 남성 출연자 5명보다 더 많이 포함됐으나, 생방송에 돌입해 투표가 진행되면서 초반에 여성 출연자들이 연이어 탈락해 톱4에는 장재인 혼자 살아남게 됐다. 
 
온라인 상에는 문자 투표의 부작용에 대한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는 상태. 그러나 다른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국민들이 직접 스타를 키워낸다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인데, 심사위원이 1등을 뽑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프로그램 차원에서도 남녀가 같이 선전해야 더 흥미진진한데, 여성 출연자들이 문자 투표에 약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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