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으로 헤어라인 교정 후에 왜 머리카락이 곱슬거리는 것일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30 10: 32

지난 이맘때 강남의 한 모발이식 전문 병원에서 헤어라인 교정을 한 김영미(29세, 분당)씨는 최근 부작용 아닌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헤어라인 교정을 받은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마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 하고, 집안에서조차 머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곱슬거리는 머리 때문이다.
바로 헤어라인 교정 후 곱슬거림 현상이다.
"헤어라인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로부터 '수술 후 머리카락이 곱슬 거릴 수 있지만 곧 똑바로 펴질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직까지도 머리카락이 꼬불꼬불하게 자라 너무 속상하다. 마치 겨드랑이 털이 이마에 자란 것 같아 부끄러워 남에게 보일 수 가 없다"며 이야기를 꺼낸 김씨는 매직기로 펴려고 해도 안되고, 얼굴에서 제일 눈에 띄는 부위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곱슬거리는 바람에 미용실에 갔을 때나 가까운 지인들이 모두 알아봐 속상하다고 했다.
『헤어라인 교정 후에 왜 머리카락이 곱슬거리는 것일까? 』
NHI 뉴헤어의 여성 헤어라인 교정센터 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는 그 원인에 대해 "헤어라인 교정 시 이식될 모낭에 충격이 가해지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세포에 일시적인 손상이 생겨 곱슬머리가 자랄 수 있다"고 했다.
김씨 이외에도 헤어라인 교정 후 이식모가 곱슬거리며 자라는 바람에 원래 자신의 머리와의 차이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해당 모발이식 병원과 헤어라인 전문 카페 등의 여론은 1년에서 2년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문제'로 어떨 수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헤어라인 교정 시 이식될 머리카락에 충격만 주지 않는다면 곱슬거리지 않을까?  정답은 "그렇다"고 한다.
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는 "이식모의 곱슬거림 현상은 대체로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사용하는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모발이식기(식모기)는 마치 0.5mm 샤프 펜슬과 같이 생긴 도구인데 샤프심 대신 이식모를 집어넣어 사용한다. 이 모발이식기(식모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낭을 수 차례 다듬는 과정에서 세포에 손상이 가해지고, 결국 곱슬머리가 자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모낭에 손상을 주지 않으려면 한번의 분리에서 끝내고 바로 이식하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모발이식기(식모기)를 통한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슬릿(SLIT) 방식은 이식될 자리에 미리 구멍(SLIT)을 가늘게 만들고 모낭을 이식하기 때문에 모낭 자체를 일부러 수차례 다듬을 필요가 없다. 두툼한 모낭도 이식구멍(SLIT)이 가진 탄력으로 인해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속으로 만들어진 샤프 펜슬과 같은 모발이식기(식모기)에는 딱 맞는 모낭만 들어 갈 수 있으므로 3차례 이상 다듬으며 그 크기를 재고 또 재봐야 한다.
 
불필요한 충격으로 인해 모발이 곱슬거리며 자라고, 이 충격에서 세포가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며 심한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모발이식학계에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과 한국, 동남아 등지에서만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국은 슬릿(SLIT)방식만을 이용해 모발이식을 하고 있다.
김진오 전문의는 "기술의 낙후가 아닌 숙련된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사용해 시술하고 있는 국내의 실정도 안타깝지만, 슬릿(SLIT)방식보다 비교적 저렴한 수술비용으로 환영 받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 더 안타까운 실정이다"고 말한다.
NHI 뉴헤어 헤어라인교정센터의 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는 “헤어라인 교정 뿐 아니라 모든 모발이식에는 슬릿(SLIT) 방식이 모발이식기(식모기)보다는 뛰어나다. 직원의 이직률이 높아 슬릿(SLIT)방식 고수를 위해 수준 높은 교육으로 고급 간호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것이 한국 모발이식 사회에 슬릿(SLIT)방식 정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 또한 식모기보다 느린 수술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한번의 수술에서 5~7명의 수술팀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원인이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사진. 빠른 수술시간 확보를 위해 슬릿방식 수술 시 많은 인원의 수술팀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국내 모발이식 시장은 모발이식기(식모기)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수술결과가 좋아서가 아닌 슬릿(SLIT)에 비해 저렴한 시술비용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빠른 일상 회복과 좋은 결과를 요구하는 환자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슬릿(SLIT) 방식 모발이식을 찾는 환자가 점점 늘고 있어, 모발이식 시장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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