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가 30일 서태지를 상대로 한 위자료 청구-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지난 열흘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서태지-이지아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지아는 이날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서태지 상대 55억원대의 위자료 청구-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했다. 서태지가 열흘만에 공식입장을 내고 "이지아와는 2000년부터 별거했다. 2006년 부부관계는 완전 종료됐다. 재판이 진행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한 것과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이지아의 소송 취하 소식이 알려진 건 서태지의 공식입장이 모두 보도가 되기도 전인 이날 오후 4시경. 재판이 진행 중임을 전제로, 어렵게 공식입장을 낸 서태지 입장으로서는 당혹스럽게 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이날 동시에 움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문이 무성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에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된 '두 사람은 2000년에 헤어졌고, 위자료는 이미 줬다'는 서태지 측근의 멘트가 상당한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 서태지 컴퍼니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보도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따라서 사실만 말씀드리겠다"고 확실히 밝히기도 했다. 이지아 측은 해당 보도와 소 취하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1993년 만나, 1997년 결혼.. 2000년 헤어져 2006년 이혼
21세기 들어 가장 쇼킹한 뉴스로 꼽히고 있는 두 사람의 비밀 결혼 및 이혼은 지난 21일 위자료 청구 및 재산 분할 소식이 대서특필되면서 알려졌다. 이어 이지아가 공식인정했다. 그동안 '외계인설'이 돌 정도로 과거를 숨겨왔던 이지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털어놓은 것이다. 열흘 후인 30일 서태지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19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이후 편지와 전화 등으로 호감을 갖게 됐다. 서태지가 1996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지아가 영어 등을 가르쳐주면서 관계가 깊어졌고, 1997년 혼인신고를 한 후 애틀란타 등에서 결혼 생활을 했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 건 2000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는 결혼 2년7개월만에 이지아와 별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서태지가 2000년 한국으로 컴백한 후 혼자 지냈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서로의 성격과 미래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지아는 "상대방의 특별한 직업과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이혼 시기는 두 사람이 엇갈린 상태다. 서태지는 바쁜 생활로 인해 혼인 기록을 정리 못하다가 이지아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을 신청했고, 합의서를 작성해 순조롭게 이혼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지아는 2009년에야 이혼 효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대한 의견도 달랐다. 서태지는 "뜻밖의 소송"이라고 표현했으며, 이지아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시효기간이 다 됐다.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돼 지난 1월 19일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 세기의 스캔들, 불똥 튄 연예인들도 화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두 사람의 비밀 결혼 및 이혼 소식은 다른 연예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태지가 열흘간 침묵을 지키면서 각종 루머가 난무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지아의 현재 연인인 정우성과 소속사 선배 배용준이 소송 보도와 동시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전인화, 구준엽, 구혜선, 한예슬 등이 관련 루머에 휘말려 해명하고 나선 것.
전인화는 이지아를 국내 연예계에 데뷔시킨 인물로 소문이 났다. 당초 서태지가 직접 이지아를 배용준에게 '맡긴' 것으로 소문이 돌았으나, 배용준 측이 이를 부인하자 루머의 방향은 전인화를 향했다. 평소 이지아를 알고 지냈던 전인화가 국내 연예관계자에게 이지아를 소개, 데뷔를 도와줬다는 것이다.
구준엽은 서태지와 이지아가 어떻게 만났느냐 하는 부분의 루머에 등장했다. 이지아의 친 언니와 친하게 지냈던 구준엽이 이지아와 서태지 사이에 다리 역할을 했다는 루머다.
구혜선은 서태지와 이지아가 왜 헤어졌나 하는 부분에서, 서태지의 새 연인으로 소문이 났다. 증권가 찌라시가 최근 '서태지와 오래 알고 지낸 구혜선이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린 것. 서태지가 신축하고 있는 건물도 구혜선과 함께 살기 위한 곳이라는 내용이었다.
구혜선 측이 즉각 해명하자 루머는 한예슬로 튀었다. 구혜선이 아니라 한예슬이었다는 것. 미녀 연예인들이 줄줄이 루머에 얽히고 있는 셈이다.
서태지와 함께 CF에 출연한 심은경은 '서태지의 친딸'이라는 황당한 루머에도 휘말렸다.
이들 연예인들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모두 즉각적으로 부인, 루머는 사실이 아님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 전인화, 구준엽, 구혜선, 한예슬 모두 소속사를 통해 루머를 바로잡았으며, 구혜선은 트위터를 통해, 심은경은 언론 인터뷰에서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반면 정우성은 당분간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아와 서태지의 소송이 마무리된 상태라, 이제 이지아와 정우성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시선이 쏠리게 됐기 때문이다.
소송은 마무리됐지만, 당분간 대한민국은 서태지-이지아 사태로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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