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대 호투' 정재원, "임창용 선배는 최고의 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30 16: 54

"오키나와 때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한화 '광속 잠수함' 정재원(27)이 우상 임창용(야쿠르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재원은 "임창용 선배는 정말 대단하다. 감히 내가 쳐다볼 수 없는 최고의 투수"라며 무한한 존경을 보였다.
정재원은 올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11경기에 나와 1승3홀드 평균자책점 0.68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중이다. 13이닝 동안 피안타를 4개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 11개를 내준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위력적인 강속구를 바탕으로 한화 불펜의 필승 계투조로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시범경기 때부터 정재원에게는 '한화의 임창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이드암으로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데다 부드러운 투구폼도 닮았다. 정재원도 어릴 때부터 임창용을 보며 자랐다. 그는 "중학교 때 임창용 선배를 직접 본 적이 있다. 중학교 코치님이랑 친구라서 학교에 오셨는데 그때 멀리서나마 본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임창용도 정재원의 존재를 알고 있다.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창용은 정재원에게 "제구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감있게 자기 공을 던지길 바란다"는 조언을 전했다. 정재원도 "나도 그 기사를 봤다.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임창용 선배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인사라도 드렸어야 했는데…"라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임창용은 올해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7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세이브가 더 추가하면 일본 통산 99세이브로 선동렬(98개)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정재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원래부터 잘 던지시지 않았나"라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운이 좋을 뿐이다.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지만 그게 어디 0점대인가.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존경하고 따라갈 수 있는 우상이 있어 정재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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